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거라사 광인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
예수님이 아니면 구원은
없다는 흔한 전도지 문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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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사 지방에 귀신들린 광인이 있었다.
위험한 인물을 제어하기 위해
데가볼리 사람들은
주변에 수소문을 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을터이다.
그를 여러 번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묶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끊고 부러뜨리고,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다. (막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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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과 휴전, 낮과 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밤낮 무덤 사이나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몸을
돌로 쳐서 상처를 내기도 했다.
자신을 지킬줄 모르는 이가
가장 무섭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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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돼지를 치는 지역은
이방인들이 머무는 곳이며
무덤 또한 이미 부정한 곳이다.
누가 그에게 다가갈 수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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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교회에 데리고 올 때
구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곳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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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계 수련회에서
한 친구가 쓰러져서 내가 머리 쪽을
잡고 옮겼다. 당시 나는 두려웠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눈은 흰자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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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을 광인이라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질 발작이든,
꼭 이날이 아니어도
이런 모습은 교회서
종종 만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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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만나기 쉽지 않다.
착하고 단정하고
칸타타를 즐길 수 있는 교양있는
풍경이 교회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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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전에,
내가 메세지를 전하는 집회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누군가가
옆에 앉아 있던 자매의 빰을 친 사건이 있었다.
웅성 웅성 대던 상황..
예배위원에 의해 그는 교회 밖으로 옮겨질 찰나였다.
어쨋든, 이 장면이 내 기억에 선명한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적어도 20년 남짓, 교회는
교양있고 질서잡힌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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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2000년대 초반에
내가 수년간 출석했던 교회도
목사님과 교인들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이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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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돼지를 치는 데가볼리 지역에
무덤에 머물던, 군대 귀신으로 가득했던
한 사내를 만나셨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셨다.
"내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가 나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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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상태에 있는 사람이
가벼운 말로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닌,
예수님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절망에 처한 한 사람과
그 절망의 밑바닥까지 찾아오신
믿을 수 없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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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가까이서 지켜본 마을 사람들은
도리어 예수님을 떠나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라사 광인은 (바울보다 먼저)
또 다른 황폐한 땅으로 파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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