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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an 12. 2024

황폐한 땅은 어디인가?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거라사 광인

황폐한 땅은 어디인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

예수님이 아니면 구원은

없다는 흔한 전도지 문구가 아니다.

거라사 지방에 귀신들린 광인이 있었다.

위험한 인물을 제어하기 위해

데가볼리 사람들은

주변에 수소문을 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을터이다.

그를 여러 번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묶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끊고 부러뜨리고,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다. (막 5:4)

교전과 휴전, 낮과 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밤낮 무덤 사이나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몸을

돌로 쳐서 상처를 내기도 했다.

자신을 지킬줄 모르는 이가

가장 무섭다고 했던가?

그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돼지를 치는 지역은

이방인들이 머무는 곳이며

무덤 또한 이미 부정한 곳이다.

누가 그에게 다가갈 수나 있겠는가?

사람들을 교회에 데리고 올 때

구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곳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중학교 동계 수련회에서

한 친구가 쓰러져서 내가 머리 쪽을

잡고 옮겼다. 당시 나는 두려웠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눈은 흰자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현상을 광인이라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질 발작이든,

꼭 이날이 아니어도

이런 모습은 교회서

종종 만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제 만나기 쉽지 않다.

착하고 단정하고

칸타타를 즐길 수 있는 교양있는

풍경이 교회에 가득하다.

십여년전에,

내가 메세지를 전하는 집회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누군가가

옆에 앉아 있던 자매의 빰을 친 사건이 있었다.

웅성 웅성 대던 상황..

예배위원에 의해 그는 교회 밖으로 옮겨질 찰나였다.

어쨋든, 이 장면이 내 기억에 선명한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적어도 20년 남짓, 교회는

교양있고 질서잡힌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2000년대 초반에

내가 수년간 출석했던 교회도

목사님과 교인들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이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사용했다.

.. 예수님은 돼지를 치는 데가볼리 지역에

무덤에 머물던, 군대 귀신으로 가득했던

한 사내를 만나셨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셨다.

"내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가 나음을 얻는다."

괜찮은 상태에 있는 사람이

가벼운 말로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닌,

예수님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절망에 처한 한 사람과

그 절망의 밑바닥까지 찾아오신

믿을 수 없는 사건이다.

예수님을 가까이서 지켜본 마을 사람들은

도리어 예수님을 떠나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라사 광인은 (바울보다 먼저)

또 다른 황폐한 땅으로 파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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