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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an 14. 2024

당신의 옷깃만 만져도

조금 부족해도 다 괜찮다, 그분을 향한 간절함으로

물에 빠짐 심정으로

물에 빠진 심정으로 허우적대는

청년이 있었다. 성경적인 방법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에게 예수님의 옷깃에 대해 이야기했다.

12년째 피를 흘리며 고통하는,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나

나아지기는커녕 상태가 더 심해졌다.

고생하고, 가진 돈까지 다 썼다. (막 5:25-26)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수는 없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예수님께 다가갔다.

그녀는 피가 그치지 않았고

무리에서 부정하다고 여겼던 부류다.

그래서 무리에 속할 수 없어서

혼자 보낸 시간이 십수 년이다.

그동안의 모든 경험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또 한 번 용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무리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들통나면 돌에 맞을 수도 있는

수치와 두려움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예수님의 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막 5:29)

그녀의 생각이 나 방법이 건강한지, 옳게

접근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물건이나 옷이 효험 한가?

루터를 바르트부르크 성에 보호해 주고

종교개혁을 도왔던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조차 5000점이 넘는

성모의 모유, 허리띠 등의

성유물을 소유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우상적인 잔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 개혁은 sola를 기초로,

예수님, 은혜, 믿음, 성경, 하나님께 영광

을 중심으로 신앙의 토대를 선언했다.

선명하게 구분 지음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선이 명확해졌지만

동시에 운동은 당대와 문화를 반영한다.

예를 들면, 성경은 꿈에 대한 많은 상징이

있고, 실제로 요셉이나 다니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꿈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조를 거치는 동안 꿈 이야기는

비이성의 유물이 되었다.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자의 믿음은 현대의 이성과

신앙의 상식으로는 우상적이며 순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누가 그 여인의 처지가 되어 보았는가?

아이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

언제 주님 앞에 엎드릴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성비가 통하지 않을 때

나의 모든 수고가 소용없을 때..

예수님의 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을 거라 믿었던 그녀를 향해,

그리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서로 에워싸고 떠밀고 있는 거리에서

예수님은 그녀를 기다리셨다)

자신이 손을 대었다고

무리 앞에서 '두려워서 떨며 말한' 그녀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한 마음으로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하여라" (막 5:34)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긴 시간 마음의 겨울을 살아가던 여인에게

예수님은 구원을 말씀하셨다.

'딸아.' 얼마나 그리운 말인가.

그녀의 긴 겨울에 예수님은 봄이 되어 주었다.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

신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우리는 오늘을 살 수 있습니다."

<노래하는풍경 #1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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