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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an 18. 2024

먹먹한 바다에 선 것처럼

기도의 시작을 찾아 가며

먹먹한 바다에 선 것처럼

먹먹한 바다 앞에 선 것처럼

가끔 막막하기만 할 때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때는 습관적으로

주기도문의 첫 문장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잠시 접어 두고

나와 그분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분은 누구인가?

내가 기도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나를 기다리시고

아직도 상거가 먼데 나를 보고

측은하게 여겨서 달려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시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되

나를 모태에 짓기 전에 나를 아셨으며,

나의 존재 앞에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대신 감당하시는

나의 아버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답답하고 막막할 때

나는 이 기도의 첫 번째 구절만을 반복한다.

"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시작 문구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아는 경험으로

바뀌는 비밀의 열쇠가 되기를 간구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쓴 제임스 패커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처칠을 섬긴 사람은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하며,

종이 된다는 것은, 누구의 종이 되느냐에 따라

수치스럽거나 자랑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누구의 자녀인지,

내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다음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노래하는풍경 #1583 >

#먹먹한바다 #풍랑 #아버지 #관계 #주기도문

#하나님을아는지식 #제임스패커 #윈스턴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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