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시작을 찾아 가며
먹먹한 바다 앞에 선 것처럼
가끔 막막하기만 할 때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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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습관적으로
주기도문의 첫 문장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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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잠시 접어 두고
나와 그분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분은 누구인가?
내가 기도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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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시고
아직도 상거가 먼데 나를 보고
측은하게 여겨서 달려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시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되
나를 모태에 짓기 전에 나를 아셨으며,
나의 존재 앞에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대신 감당하시는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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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답답하고 막막할 때
나는 이 기도의 첫 번째 구절만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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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시작 문구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아는 경험으로
바뀌는 비밀의 열쇠가 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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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쓴 제임스 패커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처칠을 섬긴 사람은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하며,
종이 된다는 것은, 누구의 종이 되느냐에 따라
수치스럽거나 자랑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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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내가 누구의 자녀인지,
내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다음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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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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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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