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름다움
사람들은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이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름답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며,
부족한 부분조차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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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보려고
많은 시간 동안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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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어떤 매력과 아름다움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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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소리에 자신이 없는 편이다.
원래 앞에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데다,
대구가 고향이라 서울에 올라왔더니
사람들이 내 말투와 사투리를
따라 하는 통에 더더욱 말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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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생각을 바꾸게 된
특별했던 일주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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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의 김아진 실장과 택시를 타고
'하나님의 대사'를 쓰신 김하중 장로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택시 기사분이 내게 뜬금없이
'목소리가 너무 좋다'라며 폭풍 칭찬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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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아닌데? 정말 아닌데요.."
나는 당황해하면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그분은 진심이었다.
신기하게도 그 일주일간 만난 사람들마다
내게 똑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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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목의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내 목소리가 좋다며 칭찬하질 않나.
옆에 서있던 분들도 그 말에
목소리를 높여 동참하시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주일 동안 몇 번이나 연거푸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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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목소리와 말하는데 자신이 없다.
그러나 말을 해야 하는 순간마다
도망하지 않으려 한다.
그때의 특별했던 일주일 때문이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통해서
내게 괜찮다는 말을 전하셨다면
나는 나의 경험 대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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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두려워할 때마다
'네가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한다.
부끄럽고 자신 없는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을 때,
기뻐하셨을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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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이신 주님은 땀 흘리며
자신만의 유일하고 특별한 작품을 만드시고
기뻐하셨으며,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셨는데
나는 불망 가득한 표정으로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살아갈 인생이 고장 난 것처럼 여길 때가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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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끄럽고, 무용하게 느껴질 때마다
나를 지으시고 기뻐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한다.
그때의 기쁨은 얼마나 찬란하도록 눈부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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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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