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에서의 진리
진리를 가졌지만 진리를 가졌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말하면 되지 무엇이 문제인가?
진리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는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대화가 단절된다.
그래서 나는 시대의 온도와 언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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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사고가 강조되면서
영적인 것은 부질없다는
사고가 팽배했던 시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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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성적인 사고의 끝에
전쟁과 그 상흔을 경험하면서
포스터 모던을 지나는 동안
이제는 종교 없는 영성의 시대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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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말, 학생들을 데리고
미스치프 전시를 관람했다.
기존 예술에 대한 관념에 반기를 들고
전혀 새로운 인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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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108 개로 조각내서 모든 블록을
개별로 판매한다든지,
앤디 워홀의 작품 'Fairies'를
위조품 999개와 섞어서
사람들에게 판매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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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하다고 여기는 기존의 권위에 반기를 들고
무엇이 예술인지 질문한다.
이런 식으로 화제와 논란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아티스트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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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예수와의 콜라보를 카피 라잇으로
삼은 작품도 있다.
작품 <Jesus Shoes>는 나이키 신발에
실제 사제에게 축복받은 요르단 강의 성수를
넣어서 거룩한 신발로 만들거나,
작품 <Satan Shoes>는 신발의 측면에
사탄의 존재를 언급하는 Luke10:18을 적고,
실제 사람의 피를 섞은 붉은 잉크를 넣었다.
이 신발은 666켤레를 제작해서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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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년대의 작품이지만, 미국의 사진작가
안드레 세라노의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작품의 제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몽환적이고 거룩한 상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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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이름은 'Piss Christ _ 오줌 속의 그리스도'다.
투명한 용기에 자신의 오줌을 넣고
그 안에 십자가를 담아,
외설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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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어디에나 있다고 믿는 시대다.
제임스 사이어는 '모든 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의미를
가질 수는 있어도,
진리를 가질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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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정말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진리를 통용할 수 있는 언어로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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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풍경 #1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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