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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an 19. 2024

의미는 가졌지만 진리는 말하기 어렵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의 진리

종교 없는 영성의 시대

진리를 가졌지만 진리를 가졌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말하면 되지 무엇이 문제인가?

진리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는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대화가 단절된다.

그래서 나는 시대의 온도와 언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성적인 사고가 강조되면서

영적인 것은 부질없다는

사고가 팽배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고의 끝에

전쟁과 그 상흔을 경험하면서

포스터 모던을 지나는 동안

이제는 종교 없는 영성의 시대를 살아간다.

학기 말, 학생들을 데리고

미스치프 전시를 관람했다.

기존 예술에 대한 관념에 반기를 들고

전혀 새로운 인식을 더했다.

예를 들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108 개로 조각내서 모든 블록을

개별로 판매한다든지,

앤디 워홀의 작품 'Fairies'를

위조품 999개와 섞어서

사람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신성하다고 여기는 기존의 권위에 반기를 들고

무엇이 예술인지 질문한다.

이런 식으로 화제와 논란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아티스트 집단이다.

그중 예수와의 콜라보를 카피 라잇으로

삼은 작품도 있다.

작품 <Jesus Shoes>는 나이키 신발에

실제 사제에게 축복받은 요르단 강의 성수를

넣어서 거룩한 신발로 만들거나,

작품 <Satan Shoes>는 신발의 측면에

사탄의 존재를 언급하는 Luke10:18을 적고,

실제 사람의 피를 섞은 붉은 잉크를 넣었다.

이 신발은 666켤레를 제작해서 판매했다.

지난 80년대의 작품이지만, 미국의 사진작가

안드레 세라노의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작품의 제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몽환적이고 거룩한 상상을 하게 한다.

작품의 이름은 'Piss Christ _ 오줌 속의 그리스도'다.

투명한 용기에 자신의 오줌을 넣고

그 안에 십자가를 담아,

외설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진리는 어디에나 있다고 믿는 시대다.

제임스 사이어는 '모든 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의미를

가질 수는 있어도,

진리를 가질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정말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진리를 통용할 수 있는 언어로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노래하는 풍경 #1585 >

#진리 #시대의언어 #포스트모더니즘 #종교없는영성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mschf #데미안허스트 #앤디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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