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다정한 희철이
며칠 전에 집에 한라봉이 선물로 들어왔다.
발신인이 따로 없어서 누가 보냈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희철이가 보냈단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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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먹고, 한라봉이 맛있었는데
온유와 소명이가 생각나서
동생들 먹으라고 보냈단다.
자신의 인생만으로도 상하고 아플 텐데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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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정을 생각하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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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이는 어머니가 46살에
늦둥이로 태어났다.
3살에 열경련으로 뇌 병변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한 상실로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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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이와 어머니, 둘이서 의지해서
살아가다가 희철이는 파킨슨 판정까지 받았고
어머니는 크고 작은 질병으로
수술하고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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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는 전화에
보고 싶지만 투석까지 더해져서
이제는 힘들 거라고 말끝을 흐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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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온전히 책임질 수 없기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하는 것을
자주 말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힘들거라는 말'이
이렇게 무력하게 만드는 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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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하않이다.
인생의 파고가 우리를 절망하게 한다.
그래서 이 단 과일이 이토록 달지만 쓰고,
감사하지만 아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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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행복한가? 아름다운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인생을 통해 배우는 것은
살아가는 것,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힘을 내어. 함께. 힘을 내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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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풍경 #15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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