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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Jun 02. 2017

눈이 색약이라
제대로 된 색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가진 연약함은 주님의 영광입니다

대학 다니던 이십 대의 밤 시간,

내가 기거하던 고시원 앞에는

작은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 평 남짓한 고시원의 크기만큼 

크지 않았던 교회에는 장의자가 

3개 정도 놓여있었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은

누구라도 멈춰 기도하라고 

항상 열려있던 나의 기도처였습니다.


매일 밤, 지나는 길에 

장의자 한 쪽에 앉아 기도했습니다.

무엇을 해달라거나

무엇을 하겠다는 기도가 아니라

대부분이 의문형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이런 나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불확실한 내일의 두려움 앞에

나의 존재는 지나치게 유약했고

실제로도 가진 것 하나 없었습니다.


"이런 나를 사용할 수 있다면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여전히 답을 알지 못하는

긴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역설적으로 일하시는 주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가 떠나가기를

세 번이나 간구했지만

주님은 도리어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진단다."

바울은 똑같은 가시를 두고

이제는 정반대의 찬양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이 연약함을 가지고 자랑하겠다.

왜냐하면 이로써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12:7-9)


내가 얼마나 연약한지

혹은, 큰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와 어떤 사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이 색약이라 나는 제대로 된 색을

보는데 일부 제약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색을 볼 수 없기에

제대로 된 그림 또한 그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들며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색을 볼 수 없어서

일반적이지 않은 색들이 내 그림에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이 가득 칠해져 있었습니다.


내 연약함을 주님께 올려드리면

대신 그 연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연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


반가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사랑하는 땅에

우물 몇 개가 만들어 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입게 될 지

그 땅의 사람들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들의 웃음을 상상합니다.


하나님을 알수록 알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연약함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주님의일하심은

#우리의생각과는다릅니다

#역설적인사역

#얼마나연약한지

#얼마나큰능력을가졌는지

#이것이중요한게아니라

#내안에그리스도가

#거하시는지그렇지않은지

#이제는연약함을자랑합니다

#이로써그리스도의능력이

#머물기를기도합니다

#아프리카 #생명수 #천국의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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