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서 종이 된 게 아니라

기브온 주민과 여호수아의 화친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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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신발, 곰팡이 난 떡.

멀리서 찾아온 사람인 것처럼

기브온 주민들은

자신의 신분을 속여서

긍휼을 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그들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수9:14-15)

사흘이 지나서야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하나님 앞에 맹세했기에

그들을 살리기로 하고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나무를 패고

물 긷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약한 자가 험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방식일까?

만일 그렇다면

약한 자는 상대적으로

무엇을 두려워했기에

이런 역할을 감당하면서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걸까?

기브온 주민이 투항한 것은

능력이 없거나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아도니세덱 왕의 말을 빌리자면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이었고

(여리고에서 이겼지만 아이에서는 패배했던)

아이보다 컸으며

사람들은 다 강했다. (수10:2)

그들은 이스라엘보다 약해서

화친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하나님과 맞서 싸울 자신이 없어서

자신을 스스로 작은 자로 여기고

나무를 패고 물 긷는 인생을 살게 된다.

하나님께 묻지 않은 약속이지만

그 약속까지도 신실하게

돌보시는 하나님.

인간의 연약한 선택까지도

하나님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

하나님을 두려워했던 기브온과

조약을 지키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왔던

이스라엘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던 구원을 만났다. (수10:14)

두려워 했던 대상, 하나님.

하나님을 위해 나무를 패고

물 긷는 자로 살아 가는 기브온.

물리적인 힘의 대결과 위협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와 위엄을

볼 수 있는 눈을, 두려운 마음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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