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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May 10. 2017

평범한 시간에 흘리는 감사와 눈물

훌쩍 자란 희철이의 시간

"오늘은 온유와 소명이가 안 왔네요?"

"나랑 같이 오려고 했는데,, 그게..

희철이 집에 갈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이 말에 둘 다 손을 들었는데

나랑 같이 오려면 양치질부터 해야 한다는 말에

아무도 안 따라오더라?"


"아이들이 그렇지요 뭘."


얼마 만에 또 훌쩍 자란 희철이는

큰 덩치를 흔들며 조금 실망한 듯 말했습니다.

뇌병변에 파킨스 병을 앓고 있어서

몸을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 혼자서

이 큰 몸집을 돌보는 일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희철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키가 173cm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전교부회장이 되었습니다.


"너희 학교는 얼굴 잘 생긴 순서로 뽑니?"


희철이에게 이렇게 물었더니

부인하지 않은 채 이렇게 답합니다.

"회장은 3학년이 맡거든요."


자기도 민망했던지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눈물짓던 

모자는 이제 열심히 치료받고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희철이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희철이가 어버이날이라고

제게 꽃을 달아주었어요."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희철이가

교회형에게 카네이션을 부탁했습니다.

어버이날에 어머니에게 꽃을 달아준 

이 평범한 시간앞에서

어머니는 종일 눈물지으시며 행복합니다.


누군가에게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오늘 살아갈 기쁨이고 감사입니다.


희철이는 이번에 장애인 경기인 #보치아 종목에

경기도 대표로 뽑혀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 대표들과의 경기에서 우승하게 되면

국가대표로 #장애인올림픽 에 출전하게 된답니다.


"희철아, 너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우승하라고 기도는 못하겠다야.

다른 친구들도 너처럼 열심히 땀 흘리면서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


우승하라고 기도하는 대신

희철이와 희철이 어머니를 책임지라는

기도를 해버렸습니다.

올림픽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하나님, 이 가정을 꼭 책임져 주세요.


#희철이뿐아니라

#다른친구들도많습니다

#하나님도와주세요

#이들을책임져주세요

#카네이션 #평범한일상

#감사와기쁨의요소


반지하방이라 더 어두운것 같아, 전교부회장은 얼굴 보고 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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