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ictorial

선택과 계획은 언제든

그때마다 내가 할 일은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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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밤 시간에 집중하는 편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주변의 관심을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일들을 책상에 적어 두었는데

그 일들이 조금씩 미뤄진다.

영상 편집도 마무리 짓고 싶은데

집중이 필요했다.

늦은 저녁, 소명이가 수학 숙제를

해야 한다며 나를 불렀다.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했다.

"소명아, 이렇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리고 아빠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아까 시간이 많았잖아.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아빠도 할 일이 많은데 이제 시작하면 ... "

푸념을 멈추었다. 내 마음을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이야기는 서로에게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다.

다행히 소명이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기하게도

금방 마음이 좋아졌다.

'초등학생 수학 과외를 해볼까?

아빠는 참 잘할 것 같은데.."자찬까지.

소명이와 함께 한 시간이

내 계획을 망가뜨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짜증이나 원망으로 번질

일도 아니다.

기억해야 한다.

계획과 선택은 언제든 잘못될 수 있으며

나는 매일 수고하고 땀 흘려야 하지만

동시에 사랑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은 날마다 찾아온다.

그때마다 내가 할 일은

반응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주님의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 주소서.

어미 새가 날개 아래로 새끼들을 숨기듯이

나를 보호해 주소서." (시17:8)

오늘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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