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함으로 머문다는 것

by 팔구년생곰작가





적당함으로 머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나는 적당함으로 머무는 게 서툰 유형이다. 하지만 적당함으로 머물고 싶다. 당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말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로 그것을 무너뜨리고 싸우며 상처를 준다. 왜 그럴까? 그냥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존중할 수는 없는 것인가? 나는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관계가 좋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래서 적당히 미지근한 오래가는 사랑이 좋다. 굳이 서로에게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이 좋다. 언제라도 돌아가서 안기고 안아줄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랑이 좋다.


당신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적당함을 유지한 채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다. 하지만 몸의 거리가 있듯 마음의 거리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을 마음속으로만 사랑하려고 한다. 적당함으로 머문 채 오랫동안 사랑하고 싶다.





인생 그리고 사랑도 적당히 머문 채 바람처럼 물처럼 멀리 떠다니며 흐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