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by 팔구년생곰작가






사람들은 책 혹은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알게 된 정보 중에 "양질의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따라서 나도 어떤 책을 읽거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할 때 항상 참고문헌이나 논문을 찾아볼 때가 많다.


반대로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역사에 관한 책은 소설이 아닌 이상 사실을 근거로 하여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역사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이유는 명확하다.


과거의 역사를 앎으로써 우리는 전체적인 인류의 기원과 서사에 눈을 뜨게 된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교훈을 얻으며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의 실수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조금 늦은 시작이지만 씽큐 온 첫 번째 선정도서 <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읽고 서평을 써보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서평을 쓰기 위해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방대한 역사를 책 한 권에 담아낸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 '타밈 안사리'는 누구인가?


책을 읽기 전 나는 작가 소개 글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무슬림 문화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이슬람과 서양의 문화권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 않았나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1980년대 북아프리카와 터키를 돌아다니다 이슬람주의를 알게 되었고, 극단적 이슬람주의가 보이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충격이 가시기 전까지 교과서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9.11 사태 이후에 당시 상황을 이중 문화권자인 자신의 눈에 어떻게 보였는지 편지를 써서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는 수많은 갈등과 싸움이 일어났던 5만 년의 인류 역사를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것이다.



세계사적 서사 그리고 사회적 별자리


'서사'란 무엇일까? 서사는 일어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기록한 것을 이야기하며, 역사 속 당시의 상황 그리고 사건들을 글로 재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가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닌 한 명의 이야기꾼에 의해 만들어진 서사라면 어떨까.?"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양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사회적 별자리'는 독자들에게 인류 역사와 세계사적 서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별자리'란 무엇일까? 사회적 별자리는 의도를 형성하고 역사의 의제를 설정한다. 또한 나라, 가정, 부족, 제국, 민족, 씨족, 법인, 친목 단체, 정당, 협회, 시민단체, 사회운동, 폭도, 문명, 고등학교 소집단 따위를 모두 별자리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상호 연계성을 세계사를 관통하는 선 가운데 하나로 다루지만,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도 인정한다. 우리는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맺지만, 인간 집단 간의 차별성은 더욱더 뚜렷해진다. 우리는 같은 행성에 살고 있지만, 이 행성에는 서로 다른 여러 세상이 있다.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가 바라보는 세상을 온 세상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도 알고 보면 사회적으로 구성된, 특정 관점 중심의 세계사적 서사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적 서사, 이슬람 중심의 세계사적 서사, 중국 중심의 세계사적 서사 등등의 여러 세계사적 서사의 사례가 얼마나 더 있는지는, 지구 상의 얼마나 많은 인간 집단이 자신을 '타자'와 구별되는 '우리'로 여기는지에 달렸다. 어떤 두 개의 세계사적 서사에 동일한 한 개의 사건이 수록될 수 있지만, 그 두 가지 세계사적 서사는 서로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왜냐하면, 서사의 형태는 이야기꾼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독자로서 나의 생각 1 : 우리가 다양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며, 매번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서사에 나타난 역사적 큰 사건들


책에서 나오는 역사 그리고 서사에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존재했다. 민족 간 갈등과 전쟁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 몽골제국의 탄생,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연쇄반응과 파급효과 등이 있었다. 또한 그에 따라서 복원의 서사 그리고 진보의 서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을 유심히 보게 되면 '상호 연계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에서 나는 상호 연계성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청나라의 정책 그리고 훗날 이러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흥미를 느낀 부분은 로마와 중국 간의 연계가 아니라, 인류사의 한 가지 측면인 상호 연계성이었다. 나는 또 다른 사례를 찾아 나섰고, 어렵잖게 찾아냈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규정한 종교적 관습은 유럽인들이 입수한 자기 나침반과 관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세기에 예루살렘이 셀주크 튀르크족에 정복된 사건의 뿌리는 절묘하게도 그 몇 세기 전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덮친 흉작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중국 명나라의 정책은 미국 혁명에 기여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조면기가 발명되자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민들의 삶이 망가졌다. 이 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총. 균. 쇠 그리고 서사


책을 읽게 되면 '총. 균. 쇠'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인해서 인류의 운명에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서 '서사'를 마지막 네 가지 요소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사가 과연 역사 속에서 어떤 힘을 발휘한 것일까? 책에서는 대표적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따른 여파'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서사가 갖는 힘을 찾아보면서, 영화 < 조커 >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비판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조커의 불행하고 슬픈 현실이 나중에 조커가 저지르는 범죄 모두가 합리적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로 인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범행 동기를 합리화하고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조커라는 범죄자의 서사로 인한 영향일 것이다.


콜럼버스 일행과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사람들이 촉발한 전염병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문명을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역사를 잠시 단절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 광범위한 전염병은 서로 엮인 서사들 - 동반구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세계사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사로 귀결되는 서사들 - 의 우주를 파괴했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역사 속에 등장하는 종교


역사 속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는 않아 보인다. 사람들의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종교에서 발생하는 힘은 과거나 현재나 막강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막강한 힘을 이용해서 교회가 종교라는 별자리를 넘어서 이념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고 인류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회는 누가 교회의 일원이고 아닌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교회는 특정인을 파문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특정인을 교단에서 추방해 영원한 지옥행을 선고할 수 있었다. 성자들은 죄인들을 위해 중재해줄 수 있었지만, 오직 교회만이 누가 성자이고 누가 죄인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에게도 천국행은 보장되지 않았다. 가톨릭적 관념의 별자리에 따르면, 신앙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 필요했다. 여기서 일이란 보이스카우트에서 말하는 선행이 아니라, 교회가 규정한 미사, 참회, 고해성사 같은 의식과 의례를 가리켰다. 오직 교회만이 무슨 의식과 의례가 필요한지, 어떻게 그 의식과 의례를 치러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개인은 죄를 짓지 말아야 영원한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죄를 조금이라도 짓지 않기는 힘들지만, 교회는 사람들의 흠결을 주기적으로 지워줄 수 있는 힘, 또 죽기 전에 사람들의 영혼을 마지막으로 정화해줄 힘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막강한 힘을 의미했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독자로서 나의 생각 2 : 종교가 타락하게 된 역사적 사실들... 종교가 타락하여 눈이 멀어지게 되면 영악하고 악한 세력에 의해 이용당하게 된다.



Trigger point


책을 읽으면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떤 민족이나 국가 간의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영향력 또한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역할 즉, 성별에 따른 역할이 허물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에 따른 영향력은 국가를 넘어서 세계적인 그리고 역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적인 시류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전상에 영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여성이 공적 영역에 등장한 현상-기계의 여러 파급효과 중 하나이다-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전상 중 하나로 평가되어야 한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내가 주장하듯이, 기계와 인간 생활에 기계가 미친 파장이 성 역할을 둘러싼 세계적 차원의 기념비적인 변화의 토대라는 점이 사실이라면, 각 사회의 여론이 어떻든 간에 그리고 이슬람주의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완고한 성경 신봉자들이 뭐라고 설교하든,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이 공원에서 손을 잡고 있는 청춘 남녀에게 뭐라고 소리치든 간에 그 변화는 찾아올 것이다.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독자로서 나의 생각 3 : 이슬람 그리고 무슬림의 시류에 역행 그리고 서사적 쇠퇴는 어쩌면 여성운동을 통한 성평등 사회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독서를 한다. 그중에서 역사서는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나는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을 책 <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방대한 자료를 책에 담아낸 저자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하면서,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얼마나 편협한 생각과 좁은 시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았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혹시나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줄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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