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by 팔구년생곰작가


토요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무언가 느낌이 서늘한 게 몸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최근 한 달간 무리를 하긴 한 것 같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공부에 집중하면서 또 글도 쓰고 운동도 하면서 독서모임에 참석하려니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20대 초반에 나를 위해서 소중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흥청망청 시간을 아끼지 않고 밤낮없이 놀기만 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몸살이 나거나 머리가 하루 종일 아프지 않았는데, 어째 며칠 무리했다고 몸도 무거우면서 머리가 조금씩 아파져 왔다.


나이가 30대가 돼서야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는데 부족한 시간에 쫓겨가면서 하다 보니 탈이 나버린 모양이다. 우리 몸도 쉴 때는 쉬어주어야 되는데 무리를 하다 보니 일종의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이 멈춰버리는... 즉, 몸을 스스로 아프게 하여 온종일 몸을 쉬게 끔 하지 않는가 싶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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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말을 통으로 쉬어버리니 항상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것을 아까워하던 나였기에 허무하기도 했으며, 상실감이 오기도 하였지만 어쩌면 시간이라는 것은 무한한 것이 아닌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해진 시간에 여러 가지를 하려고 욕심을 과하게 부리다 보니 몸이 지쳐버린 것이다.

이번에 두통으로 인해서 푹 쉬고 나니 그동안 좋지 않았던 곧 끊어질 것만 같은 동아줄과 같은 나의 몸상태는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일이나 학업적인 면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때는 따로 정해져 있지만 혹시나 지금까지 그냥 무턱대고 아무 때나 공부를 하였거나 일을 하였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몸이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아야 공부를 하거나 일을 했을 때 능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리고 방전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쉬어 주는 것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