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 : 극심한 발목 통증

by 팔구년생곰작가






전날 삐그덕 거렸던 발목이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다.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어머니가 부랴부랴 오전부터 준비하여 운전이 힘든 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너무나 통증이 심하여 집에 상비약으로 두었던 진통제 두 알을 먹었기에 어느 정도 고통에서 벗어나 이성을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발목 통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후 상급병원 진료 및 MRI 촬영까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머니와 그리고 누나는 작은 병원 진료를 권유하였다. 개인적인 바람은 큰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여태껏 아버지 병간호로 인해 대체의학에 선이 굵은 어머니와 선배 간호사인 누나의 생각을 믿기로 하였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나는 발목 통증으로 인해서 건물 안까지 들어가는 일이 힘든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가지고 내려오신 어머니 덕분에 휠체어를 타고 병원 건물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평일 오전, 작은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바쁜 현대사회 그리고 먹고사는 일이 최우선인 시대이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많았다. 나도 응급센터에서 일하는 현직 간호사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아픈 사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가 아파서 휠체어를 타보니 이래저래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진료실에 들어선 후 나는 정형외과 원장님께 간절한 바람과 절박한 심정으로 불편한 것을 모두 말씀드렸다.


"어.!? 걷기 힘들어요.?" "증상을 봐서는 통풍 같기도 한데, 엑스레이를 보니 아킬레스 부위에 점액낭염이 의심되네요."


통풍(gout)이란 단백질인 퓨린(purine)의 신진대사 장애로 요산(uric acid)이 과잉 공급되거나 배설장애로 요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hyperuricemia) 요산 소듐(mono sodium urate)이 관절이나 관절 연골 및 활액막에 축적되어 격심한 발작성 관절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풍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남성이, 비만한 경우에, 알코올 과다 섭취, 고지혈증, 고혈압, 신장 기능부전이 있거나 이뇨제 사용, 납에 노출된 경우에 발생 위험이 높다. 치료원칙은 고요산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요산 생성을 억제하고 요산 공급을 제한하며,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고, 백혈구가 요산결정을 탐식하지 못하게 하고, 고요산혈증에서 통풍을 야기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 김금순 외, 일곱째판 성인 간호학 II 수문사 >


점액낭염(bursitis)은 근육 사이나 건과 뼈 돌출부에 있는 주머니로서 손상, 감염이나 염증이 잘 생긴다. 점액은 다른 조직 속에 있기 때문에 점액에 부종이 생기면 다른 조직도 손상받는다. 흔히 발생되는 부위는 어깨, 팔꿈치, 대퇴 대전자부, 경골부, 발가락 등이다. 치료와 간호는 일반적으로 계속적 자극, 마찰 요인을 피한다. 관절 가동 유지를 위한 관절운동을 하고 진통해열제(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복용한다. 심하면 수술방법으로 절개하여 배액 한다. < 김금순 외, 일곱째판 성인 간호학 II 수문사 >


사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했었고, 몇 달 전부터 달리기와 등산을 병행하면서 좌측 발목을 자주 삐긴 했었다. 그래서 걱정은 되었지만 다음 날 금세 회복되는 발목 상태를 보며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탈이 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진료 후 초음파를 보기로 하였다. 초음파를 보던 원장님은 발목의 아픈 원인을 찾으셨는지 나에게 화면을 가리키셨다.

"발목이 아픈 이유가 이거네요." "발목에 물이 많이 찼네요, 많이 아팠을 것 같은데 괜찮았어요.?"


원장님의 말에 그냥 괜찮았다는 말을 무심코 내뱉었다. 엄연히 아픈 발목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원장님은 발목에 있는 물을 빼주고 통풍에 준해서 약을 처방해주셨다. 오늘 내가 한 검사는 피검사와 발목 관절에서 뽑은 체액 검사 등이었다. 먹고사는 일이 최우선이기에 다음 날 당장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차마 일을 쉬어야 되는지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저 다음 날 일하기 전까지 발목이 원상태로 돌아오길 바랄 뿐.


다행히도 오후가 되어서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 때마침 원장님께 전화가 와서 "괜찮냐고, 점점 좋아질 거니까 안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발목을 다시 돌아오게 해 준 원장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한 후 전화통화를 종료하였다.


아마 최종 진단은 피검사 그리고 체액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같은 일을 계기로 통풍에 안 좋은 음식들 그리고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돌보는 간호사이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일 그리고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망가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온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