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by 팔구년생곰작가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응급센터'는 사연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행복한 순간보다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더 많이 겪는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런 힘듦과 슬픔을 각자가 가슴에 묻거나 혹은 묵묵히 짊어지고 걸어간다.


그러다가 불치병으로 몸이 아프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된다면 어떨까? 경험하지 않았다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픈 자들의 작은 목소리 그리고 신음 조차도 듣고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의료진의 몫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료진이 폭언과 폭행을 받는다면 누구든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의료진도 아픈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람이기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의료진도 한 집안의 아빠 혹은 엄마 귀한 딸 그리고 아들이기에 소중하다.


오늘 나는 어떤 환자에게 마음속 상처가 될만한 말을 들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간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존재한다. 따라서 어떤 말을 들어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면 의료진도 사람이기에 상처를 받는다. 참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어렵고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마도 평생을 사람들 간에 부대끼며 살아도 모를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어떤 아픔이든 가벼운 것이 없다. 그렇기에 나는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너만 힘든 줄 아느냐, 모든 사람이 힘들다."라는 말이 싫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정도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그리고 각자의 삶은 소중하다.


따라서 스스로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속 아픔에 귀를 기울이자. 그런 인생을 살아가면 다른 사람의 인생도 아픔도 소중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