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간이다
많은 시간을 고민으로 지새웠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미래를 고민했던 시간이 언제 있었냐는 듯 브런치를 통해서 어느덧 글을 써온 지도 1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글을 쓰면서 또는 책을 읽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지금까지 글을 써온 것이 결실을 맺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해오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 공동기획출판을 제안했던 출판사에 다시금 연락을 하여 출간을 희망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원고를 드리고 답이 오기를 기다린 끝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출간 작업을 시작하였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출판사와 함께 하는 일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처음인지라 욕심을 부린 탓에 같이 작업했던 교정 및 편집 담당자분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의 책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모르겠다. 사실 유명인도 아닌 내가 쓴 자전적 에세이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그래도 꿈꿔온 일을 하기 위한 첫걸음을 딛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한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몇 명의 분들이 나의 글을 읽고 위로와 힘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나의 글을 읽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득 1년 전을 떠올리게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또한 길거리를 지나다가 우연히 들렀던 중고서점에서 알려지지 않은 몇 권의 책들을 읽으면서 큰 위로와 힘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수북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고 읽었던 책들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그렇다. 나의 책도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장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겠지만 어딘가 절실히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대상에게 자신의 존재 유무를 확인받고 위로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잊힌 것 같아도 훗날 어떠한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책이 되면 좋겠다.
첫 출간 그리고 여력이 안 되는 부족한 재정으로 인해 500부 정도만 책을 인쇄하기로 하였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의도치 않게 한정판으로 나오게 되었다. 한 가지 개인적인 바람은 부디 나의 책이 코로나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부족하지만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뜨겁게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