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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Mar 08. 2021

#15.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알고 있어요. 단지 당신을 무안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마음속으로 어떤 말이 나올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른 척했을 뿐입니다. 혹시라도 무엇을 말하려고 했지만 제가 모른 척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미안합니다.


사실 인생을 살다 보면 말하기 싫을 때 말을 해야 하고 말하고 싶을 때 입을 닫아야 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좀 어려운 일이죠. 당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알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잘 됐다. 너의 앞에 근사하게 등장했다. 나 좀 봐주라. 당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리웠다 말하고 싶었던 걸 압니다.


 저는 당신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반가운 인사보다는 평소처럼 아무 일 없듯이 당신을 대했습니다. 한 가지만 알아주세요. 당신이 잘 지내고 근사해진 모습에 왠지 모를 반가움과 후회가 밀려왔다는 것을. 당신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안부를 물었다면 어땠을지. 차라리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할 것을 말이죠.


잘 지내고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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