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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Mar 24. 2021

#16. 우리 연애만 하는 건 어때?






 "우리 연애만 하는 건 어때.?"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그녀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올해 말쯤 그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말에 여러 가지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왜 갑자기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난 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는 게 궁금한데.?"


"흠. 그냥 결혼 때문에 서로 고민하며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지금처럼 연애만 하면서 서로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한편으로 그녀의 생각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던져진 말은 나에게 그녀를 이기적으로 느껴지게 하였다. 지금까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결혼을 위해서 생각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반대로 그녀의 생각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하였다. 결혼을 통해서 얻어지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서 여자의 희생이 남자보다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 어쩌면 그녀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녀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 또한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연애만 하는 것에 동의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러한 생각도 초월할 만큼 서로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가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결혼을 생각할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도 그리고 남녀 간에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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