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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Mar 24. 2021

#17. 보고싶어도 참아야돼






 어둠이 내린 깜깜한 새벽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났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늦은 시간에 그녀 생각이 나는 건지.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꿈에서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보고 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녀와 오늘 점심을 같이 먹을까? 이쁜 카페를 가서 함께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까?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녀의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은 사람들의 호감을 많이 얻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있는지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호감이 있고 다가가고 싶지만 조심스럽기만 하다. 언젠가 그녀에게 한 번은 마음속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데 어렵기만 하다. 


그녀도 내가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하지만 나는 그녀와 끝날 것 같지 않은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뒤돌아보면 나는 다가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안 보이는 곳으로 숨어버린다. 마치 나와 게임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머릿속에 맴도는 그녀의 생각을 멈추고 올 것 같지 않은 잠을 또다시 청해야겠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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