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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에 대한 이야기

by 팔구년생곰작가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부분에서 '추억'이라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과거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 그리고 친구와의 추억, 가족과의 추억 등 우리의 내면 깊숙이 새겨진 흔적들 말이다. 더불어 우리의 내면뿐 아니라 사진이나 물건을 통해서도 지나간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내면 속에 남겨진 다양한 추억 혹은 흔적이라고 부르는 기억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당신의 내면 속 흔적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이라는 흔적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에 스스로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내면 속 사랑이라는 추억의 흔적은 아름답게 간직되어 있다. 그녀와 같이 거닐던 한적한 거리 그리고 함께 카페에서 들었던 음악과 깊은 달콤함을 풍기는 커피 그리고 술 한잔 기울였던 추억이 담긴 술집 등이 있다.


마음 한 구석 가슴 아픈 추억도 있지만 지나 보면 아름다웠던 사랑이라는 추억들. 하지만 반대로 그러한 추억을 찾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있다. 서로의 마음속에 적당히 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이 뒤섞이게 되면 서로의 마음의 시작과 끝을 찾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결국 서로의 내면 속 흔적조차도 찾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면 속 흔적으로 머무는 것보다 어떤 시간의 한 곳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물게 된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의 흔적을 내면 속에 남기는 것은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도 혹은 먼 훗날에도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말자.



친구라는 흔적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이라는 흔적도 없이 공부만 한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사실 나는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익숙한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혼자 남아서 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이 마음속 흔적으로 남아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흔적은 고등학교 시절 운동 후 친구들과 야외 개수대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기억이다. 당시 무더운 여름에 서로 물을 뿌려주며 등목을 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추억을 마음속에 남기기에는 다 커버린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돼버린 시간은 빠듯하기에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현재를 생각하면 과거를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 ;;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조금 더 노력을 하였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 ) 그럼에도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내면 속에 남겨놓은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가족...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흔적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 글을 쓰면서 나 또한 곰곰이 생각해 본 질문이다. 가족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이며 내면 속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최근 둘째 누나에 이어서 첫째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뭐랄까? 같이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투닥거리기도 많이 했지만 막상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고 하니 섭섭한 감정이 크게 느껴졌다. 그만큼 가족은 다른 어떤 존재보다 나의 내면 속 큰 흔적들을 많이 남긴 존재이다. 긴 시간 동안 슬픈 일, 기쁜 일, 화나는 일 등 많은 추억을 겪다 보니 가족을 생각하면 어느샌가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된다.


그래. 가족이란 그러한 존재인 것이다. 훗날 나를 버리더라도 혹은 내가 가족을 등지더라도 서로의 마음속 깊이 서운함과 사랑하는 마음의 흔적이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나'라는 사람에 대한 흔적은 어떨까? 사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마음속에 사랑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등을 새겨놓은 것보다 여전히 부정적인 마음과 분노, 불평등을 마음속에 새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라고 상대방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내면 속에 좋은 생각과 마음을 흔적으로 남기려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좋은 생각과 마음은 우리를 분노와 부정의 감정에 빠지지 않게 만들며, 인생을 아름답게 살도록 돕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오늘도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살아간다. 나 또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지낼지 생각한다. 나와 당신이 시간이라는 공간 위에 걸어가는 흔적들이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먼 훗날 미래의 아름다운 마지막 순간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당신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있는가? 오늘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그 흔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는 흔적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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