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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ul 31. 2021

작은 거인 '이스라엘'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책 < 후츠파 > 서평






 '후츠파'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에 도전할 용기를 불어넣는다. 후츠파는 새로운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스라엘에서는 '얄라 Yalla', 즉 일단 행동에 나선 후 삶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지켜보라는 표현이 있다.

열망과 열정을 가져라.

그리고 비현실적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라.
< 인발 아키벨리, 후츠파 >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900만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나라이며, 중동과 서아시아에 위치한 땅에 유대인이 세운 국가이다. 과거 수천 년 동안 강대한 아랍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며 고난의 시기를 겪었고, 전쟁으로 인하여 오랜 시간 민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수난의 역사를 겪었다. 하지만 현재 그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무시하지 못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모든 나라가 성장이 멈추고 마이너스 지표를 찍을 때 이스라엘은 성장하였고, 실업률은 그 어떤 나라보다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쟁, 인구, 해외 의존 등의 리스크 대비 압도적인 이스라엘 증시 수익률과 모빌아이를 탄생시킨 AI, 보안, 미래 기술 등의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7000여 개의 스타트업은 활발한 글로벌 투자를 이끌어 내며 세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작은 나라이지만 강한 이스라엘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을 이끄는 '후츠파' 정신 그리고 '발라간' 이란 무엇일까?



후츠파 : 무례하고 공격적인 사람 또는 행동 혹은 담대하고 용감한 사람 또는 행동


이스라엘인은 상급자와 하급자가 가장 좋은 답을 찾기 위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이를 보고 후츠파라 말한다. 철면피, 무례함을 뜻하지만 용기와 담대함을 뜻하는 히브리말이다. 후츠파는 전통적인 사고를 무너뜨릴 도전정신과 용기를 북돋는다.


발라간 : 질서가 없어 보이나 기회와 약속이 가득한 혼돈의 상태


쓰레기장 놀이터를 제멋대로 누비며 노는 이스라엘 아이들을 보고 '발라간'이라 말한다. 언뜻 보면 무질서만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발라간은 세상에는 정답이 없음을 깨우치게 하고 답을 찾아 나서는 능력을 키워준다.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기회를 마련한다.


< 인발 아키벨리, 후츠파 >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 문화가 있다.


우리나의 대부분의 기업들과 조직은 '수평적 계급 문화'보다는 '수직적 계급 문화'를 이루고 있다. 수직적 계급 문화는 개인이 할 수 없는 거대한 프로젝트나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는 불합리성이 존재한다.


어쩌면 이러한 수직적 계급 문화의 특징으로 인해서 우리는 여태껏 고질적인 문제( 불필요한 권위주의, 소통의 부재, 창의성 방해 ) 등을 앓아왔던 것은 아닐까?


책을 읽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의 수평적 계급 문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이러한 이스라엘의 상황이 부럽기도 하였고, 어쩌면 우리나라 기업과 다양한 조직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이 여기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장교가 되는 지름길이란 없다. 대부분의 장교가 나처럼 부대원으로 복무하다가 차출돼 훈련과 교육을 거친 뒤 부대로 복귀해 부대원을 지휘한다. 모든 이스라엘 장교가 한때는 평범한 병사였다. 이런 장교 선출 방식은 전 국민을 병력으로 활용하다가 그중 두각을 보이는 일부를 선택해 지휘관으로 진급시킬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이런 조건들로 인해 이스라엘 방위군에는 타국 군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평적 계급 문화'가 형성됐다.


< 인발 아키벨리, 후츠파 >



놀이터가 쓰레기장 이라고요??


 놀이터라고 하면 보통 아이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기구 그리고 깨끗한 환경이 떠올려질 것이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경우는 다르다. 이스라엘의 경우 중요한 교육철학으로 내세우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쓰레기장 놀이터'이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쓰레기장에서 놀면서 어른의 세계를 경험하는 한편 새롭게 도전할 기회를 갖는다고 말한다. 또한 버려진 낡은 가전제품 및 생활용품을 가지고 놀며 자연스레 물건의 용도에 대해 탐구하고 원인과 결과를 보는 시각을 기른다고 한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을 만들어 주는 계기는 평범한 놀이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고장 난 컴퓨터와 버려진 옷걸이가 기업가 자질을 키우는 데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 놀랍게도 어린 시절 쓰레기장에서 뛰노는 경험은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인 위기관리능력, 독립심, 갈등 해결 능력, 팀워크를 배양한다.


< 인발 아키벨리, 후츠파 >



적절한 균형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 책에서는 이스라엘 사회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적절한 균형은 두 가지 가치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존함을 의미한다.


이런 균형은 개인과 집단의 목표가 일치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때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낸다.



오늘날 IVN은 소외 계층 청소년, 장애인, 빈곤 계층을 대상으로 5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스라엘의 실업률과 빈곤율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극단적 유대 교파를 포함해 특색이 뚜렷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한다. IVN은 기업가의 번뜩이는 통찰력과 전문적인 지식을 이용해 사회 발전을 이룬다. 베니를 만나고 싶다면 청소년 교육센터를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오늘날 그는 센터장으로서 취약 계층 아동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미래에 보탬이 될 기술을 가르치는데 열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니가 추진한 모든 프로젝트는 특정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느끼는 소속감과 팀을 구성함으로써 얻는 이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인발 아키 벨리, 후츠파 >



자유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


 현대화가 진행되며 서구권 국가의 아이들은 보호자의 울타리 안에서 양육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경우 부모가 늦게 귀가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대부분 특별한 사고 없이 혼자서도 긍정적인 시간을 보낸다. 이스라엘에서는 이것을 '리즈롬'이라는 삶의 방식이라고 이야기하며 어린 시절부터 정해진 계획 없이 발 닿는 대로 걸어 다닐 것을 장려한다. 하지만 단순히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을 즐기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리즈롬은 삶의 방식으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일을 개방적인 태도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 준다. 리즈롬은 단순히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행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순간을 즐길 힘을 뜻한다.


 < 인발 아키벨리, 후츠파 >





서평을 마치며


 책을 다 읽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왜 우리는 이런 좋은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걸까? 다른 한편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던 이스라엘의 문화가 부러웠다.


식민지 시대 그리고 혈육 간 전쟁의 아픔을 뒤로하고 짧은 시간 고도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지만 현재 여러 가지 사회구조적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문화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다가올 미래세대를 위해 올바른 문화를 형성하고 좋은 선례를 남기길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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