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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ul 30. 2021

오늘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영화<뷰티 인사이드>에 관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어제는 온몸이 팽팽해서 터질 듯했는데 오늘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간다 해도 단 하루뿐, 매일매일 다른 얼굴로 살아간다.
.
.
.
 오늘은 여기까지.
< 영화, 뷰티 인사이드 >



 매일 자고 일어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여자, 남자, 노인, 아이 심지어 외국인까지.


영화 속 주인공 '우진'은 저주와도 같은 이러한 증상을 남몰래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진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상적인 사회생활조차 할 수 없었다.  


우진은 이러한 증상을 남들에게 숨겨야 했기 때문에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그의 증상을 아는 사람은 '그의 어머니'와 친구 '상백' 뿐.



혼자여도 괜찮은 걸까?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요즘
얼굴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편하기도 하니까.
< 영화, 뷰티 인사이드 >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진은 그런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변하는 모습에 맞춰서 안경, 신발, 속옷도 사이즈 별로 가지고 있어야 했다.


우진은 가구를 혼자 디자인해서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일을 한다. 때마침 상백은 자신이 다니던 가구회사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우진과 함께 맞춤형 가구 회사인 '알렉스'를 창업한다.


매일 모습이 변하는 우진 덕분에 가구회사 알렉스는 신비주의 컨셉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우리는 인터넷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타인과 소통하고,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현대인의 고질적 문제인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건 사실이다. "넌 정말 혼자여도 괜찮은 거니.?"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중함



우진은 우연히 가구점에서 일하는 '이수'를 보게 되고 한눈에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런 우진은 이수에게 다가가고 둘은 달콤함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피곤함을 느낀 우진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결국 우진은 신비주의 컨셉이던 알렉스를 이수의 가구회사에 입점시켜버리고 모든 사실을 이수에게 털어놓는다.


처음에 이수는 그러한 사실을 알고 당황하지만 우진의 진실된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진의 변하는 모습에 혼란스러움은 커져가고 마지막엔 우진의 연락을 피하게 된다.



영화'뷰티 인사이드' 스틸 이미지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왔다. 약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고 일어나고 운동도 시작했고 작은 계획들로 일상을 채워가.

그리고 가끔가끔 나에게 물어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걸까?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네가 아니라 나였던  아닐까?
 < 영화, 뷰티 인사이드 >



 처음에 이수는 우진의 멋있는 외모에 설레어 연애를 시작했지만, 우진의 변하는 모습에 이수 자신의 마음 또한 변해 버린 것을 보며, 마치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현대인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지만, 스토리와 디테일이 조금은 부족했던 영화이다.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에는 잘생긴 배우들만 좋은 씬에 등장하는 부분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라는 아이디어는 참신하였다.


가급적 무더운 여름보다 가을이나 겨울에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그리고 허전한 솔로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멜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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