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ake
영화 < 오두막 > 리뷰
하나님과 주말을 보냈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어요?
...
그것도 오두막에서요
영화의 주인공 '맥'은 미 중서부 태생으로 손에 박힌 굳은살과 엄한 규율이 가풍인 아일랜드계 농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원로 교인이지만 남몰래 술을 사랑했으며, 맥의 어머니를 자주 때렸다.
어느 주일날 맥은 목사님 앞에서 아버지가 술에 취할 때마다 어머니를 자주 때린다고 고백해버린다. 결국 맥의 아버지는 교회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하게 되고... 비 오는 날 밤, 맥을 불러 세워 밤새도록 매질을 한다.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아픈 과거를 간직한 채 시간은 흘러 맥은 '낸'과 18년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맥의 가정에는 3자녀가 있었는데, 첫째 조시와 둘째 케이트 그리고 깨물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막내 미시를 슬하에 두고 있었다.
영화 '오두막 ' 스틸 이미지어느 햇살 좋은 날 맥은 3자녀를 데리고 캠핑을 가게 된다. 캠핑을 가는 길에 맥은 멀트노마 폭포에서 미시에게 인디언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병든 부족민들을 위해 인디언 공주가 희생하였고, 대정령이 그 뜻을 기러 폭포를 흘러내리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미시는 혹시 자신도 공주처럼 희생되어야 하는지 맥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맥은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이 장면이 앞으로 미시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어찌 되었든 평화로운 시간은 계속된다.
영화 '오두막 ' 스틸 이미지다음 날 모든 게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이어질 것 같았던 시간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망가지게 된다. 조시와 케이트가 보트를 타다 물에 빠지게 되고, 맥은 아이들을 구하느라 미시를 숙소에 혼자 두게 된다.
조시와 케이트를 구한 후 숙소로 돌아온 맥은 미시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다른 이웃과 함께 아이들을 찾아보지만 다른 아이들만 돌아오고 자신의 아이는 찾지 못하게 된다. 단지 무당벌레 핀만 남겨져 있었을 뿐. 결국 경찰에 신고하여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하게 되고, 몇 년 전부터 숲 근처에서 아이들을 유괴하던 범인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영화 '오두막 ' 스틸 이미지또한 불행 중 다행히도 FBI의 수소문 끝에 자신의 아이가 유괴된 장소인 오두막을 찾게 된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았던 맥은 딸이 죽임을 당한 현장을 보게 되자 끝내 오열한다.
시간은 흐르고.... 슬픔이 익숙해질 무렵
어느 겨울날 맥은 소름 끼치도록 화나는 편지를 한통 받게 된다.
Mackenzie,
It's been a while. I've missed you.
I'II be at the shack net weekend.
If you want to get together.
Papa
영화 '오두막 ' 스틸 이미지심한 장난이라 생각이 되었던 맥은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맥은 홀린 듯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장소인 오두막을 찾아가게 된다. 맥은 거기서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대적하려 했지만 호의적이고 자신을 아는 듯한 남자의 태도와 행동에 이끌리어 그를 따라가게 된다. 그를 따라가자 신기하게도 한 겨울에 눈이 쌓여있던 숲에서 여름의 초록 잎이 우거진 숲으로 풍경이 바뀌게 된다.
한참을 가던 맥은 자신의 딸 미시가 사라졌던 장소에 새로운 오두막을 발견하게 된다. 맥은 어린 시절 만났던 '엘루시아' 아주머니와 재회하게 되고, '사라 유'도 만나게 된다.
영화 '오두막 ' 스틸이미지엘루시아 아주머니는 자신이 스스로 있는 존재 즉, '신'이라고 말한다.
그럼 댁이....
나야
그 '스스로 있는' 나요?
내가 바로 그 나일세
이들 세명은 스스로가 'Papa'라고 칭했고, 아마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이 찾고자 하는 신을 형상화한 모습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오두막 ' 스틸 이미지그리하여 맥은 오두막에 지내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속 분노와 상처 그리고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치유의 과정 마지막에 맥은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유괴하여 죽인 범인을 용서하면서 자신의 망가진 마음을 치유하고 그리웠던 가족들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영화 < 오두막 > 은 전 세계 2천만 독자를 울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책이 나오게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책의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퇴근 후 집에서 조금씩 글을 써왔던 거라고.
자신의 글을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서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녔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출판사도 글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서 책으로 출간해 결국 베스트셀러로 만들더니 영화화까지 한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영화의 리뷰를 쓰기 전 전공심화 학사과정의 영어과목 시간을 통해서 영화 < 오두막 >을 접하게 되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많은 여운이 남게 되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끝으로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또한 요즘 들어 바쁜 일상을 보내며 잊고 지냈던... 평범하지만 일상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영화였다. 영화 < 오두막 >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시고, 제공해주신 영어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