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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Aug 02. 2021

고마워요, 당신

뭉클한 자기 고백서, 책 < 2인조 >를 읽고.






 올해 2월이었을까? 


 오랜만에 서울에서 일하는 형이 휴가를 내어 광주를 내려오게 되었다. 항상 형과 만날 때마다 여느 가족 및 형제들처럼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건강 등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피붙이를 만나면 징징대는 것이 몇 주 혹은 몇 달 간격으로 반복되는 나를 형은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이때다 싶어서 형에게 평소 힘들었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 경우에 네가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나는 스스로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고 믿어왔지만 세월이라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몸이 커져갈수록 순둥 해지는 성격과 더불어 멘탈도 점점 유리멘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 형은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는지, 서울 올라가기 전 책 한 권을 내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한번 읽어봐, 네가 마음이 심란하고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되어 줄 거야."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 이석원, 2인조 >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끝이 없다. 


책 < 2인조 >를 읽는 와중에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인생은 유한하고, 나는 그 유한성을 점점 더 절감해가는 나이가 되었어. 그러다 보니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만나기 위해 당장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기회는 어쩌면 영영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지금 내 나름의 사랑하는 법을 실천하고 있는 중인 거지.

< 이석원, 2인조 >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왜 나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좀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들었다. 인생은 유한하고 어느 시점에서 죽음을 맞이할 텐데 그전까지 내가 좀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에 투자한다면 인생이 조금은 즐거워지지 않을까?



비관하지 않기


책을 읽으며 결국 나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비관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왜 여태껏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완벽하지 않음을 수용하지 못했던 걸까.



정말이지 이 나이쯤 되니까 비관하기 시작하면
삶 자체가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비관하지 않기.
나를 비난하지 않기.

이 두 가지를 거의 주문처럼 되뇌면서 올 한 해를 보낸 게 아닐까요.

< 이석원, 2인조 >



사람이 모든 것에 완벽할 수 없기에, 단점을 고치려 고민하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 드러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존재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는지. 




책을 다 덮고 나서 어느새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은 저자가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즉, 저자와 한 팀으로 묶여서 자신과 친해지는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행복과 편안함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법은 어디서 오는 걸까? 책에서는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솔직함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끝으로 책 < 2인조 > 저자 이석원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잘 지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잊지 않아야겠다. 고마워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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