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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Aug 25. 2021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늘어가는 국가채무 및 가계부채, 청년실업, 임금격차 및 계층 간 문제, 저출산 및 고령화, 노인 빈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자살률.


이 모든 것이 먼 달나라 이야기인 듯 하나, 지금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의 원인일까?


 과거 30년이 넘는 식민지배하 시대를 거쳐서 혈육 간의 전쟁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전국이 황폐화되고 세계 최고의 빈민국이 되었다. 하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국민성 그리고 과거 새마을 운동의 영향으로 다른 나라들도 해내지 못한 높은 고도성장을 빠르게 이뤄낸다. 우리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고도성장의 그늘에는 극한으로 치달은 양극화가 있다. 또한 이런 양극화는 지역 간 혹은 도시와 농촌 간의 문화적,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렸다. 더불어 수출 위주 산업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중요시되어야 하는 사람 즉, 노동자의 권익은 무시되어 버리는 상황들이 벌어졌다. 이러한 모든 일은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으로 인해서 각종 사건 및 사고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건, 사고를 예방하고 현장 수습 및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 안전망 최전선에 위치한 법 집행, 경찰, 소방관, 군인, 재난 대응, 응급의료 관련 직종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시설이나 정책 그리고 사회적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것은 '사람'이다.



우리는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기술적 혁신, 특히 유전학, 나노기술, 신경과학, 로봇 공학, 인공지능 분야의 혁신은 점점 가속화해 사회적, 윤리적, 철학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또 정치적 분열, '가짜 뉴스', 사회제도에 대한 불신이 점차 증가하는 한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과 '미투' 운동은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호모포비아, 성폭력 등의 해묵은 사회 양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성인의 59퍼센트는 현재가 그들이 기억할 수 있는 미국 역사상 최저점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9.11 테러를 겪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세대의 미국인이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인류 갈등 외에도 인구과잉, 기후변화, 6,500만 년 전 공룡 멸종 이래 최대의 대량 멸종 등은 지구의 생물다양성, 건강, 수용력을 위협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의 효과가 비슷하다면 왜 우리 문화에서는 그토록 다르게 취급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유력하고 야심적인 사람들이 자기 심신 체계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성취욕 강한 사람들과 그들이 일하는 권위적인 조직들은 스트레스를 인정하는 데는 거리낌이 없다. 사실 우리는 스트레스를 성공과 성취의 증거로서 명예로운 훈장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집단적 이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과로하고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정신없이 바쁜, 중요한 사람임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는 단지 세상의 지배자가 되는 데 따르는 필연적 부산물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지난밤 잠을 얼마나 조금밖에 못 잤는지 자랑하겠는가? 혹은 밤에 퇴근하고 집에 갔을 때 아이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본 지 며칠이나 지났는지, 자기가 얼마나 많은 활동이나 요구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는지, 제대로 휴가를 써본 게 몇 년 전인지, 주말 내내 쉬어본 게 얼마나 오래전인지 자랑하겠는가? 우리 문화에서는 이런 겸손한 허풍을 떨고 푸념하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낭만화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회 전반에서 집단적으로 스트레스에 관해 모순된 메시지를 보낸다. 건강, 관계, 가족, 공동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불균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보상하고 존경을 보낸다. 우리는 자신과 부하 직원에게 비현실적인 마감일을 정함으로써 일터의 불균형을 강화시킨다. 조절 장애가 있는 일중독자나 불안해서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챙기는 관리자에게 보너스를 준다. 또 성추행을 일삼는 간부나 지옥 같은 직장을 만드는 고압적인 리더를 계속 승진시킨다. 우리는 이런 모순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도 가르친다. 이를테면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방과 후에 현실적으로 끝마치기 어려운 양의 숙제를 내주도록 허용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과외활동도 하고 몸을 움직이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놀고 충분한 잠을 자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 엘리자베스 스탠리, 최악을 극복하는 힘 >



책의 저자가 말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책 < 최악을 극복하는 힘 >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고 유사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책의 저자가 미국인이고 서양권에 속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이 우리 대한민국의 나라 실정과 다소 떨어져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여태껏 경제적, 문화적인 여러 측면에서 미국과 서양권의 영향을 받아온 우리나라의 실정도 미국과는 다르지 않아 보였다.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스탠리는 


조지타운대학교의 국제 안보 교수이자 '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료법 SE (Somatic Experiencing )'의 공인 임상 치료사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수차례 해외로 이사를 다녔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때때로 폭력을 쓰는 알코올 의존자 가정에서 자랐다. 성인이 되기 전, 지인과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차례의 성적 학대, 스토킹, 폭행을 당했다. 그녀는 예일대학교에 입학하고 ROTC로 임관하여 한국과 독일 그리고 발칸반도에서 미 육군 정보장교로 복무하다가 장기 파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건강이 쇄약 해졌으며, PTSD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15년간 스트레스, 트라우마, 회복 탄력성에 관한 신경과학을 연구하였고, 결국 미군과 함께 협업하여 네 차례의 신경과학 연구 끝에 마음 챙김 기반 마인드 피트니스 훈련 MMFT( Mindfulness - based Mind Fitness Training )을 창시하였다. 그녀가 창시한 MMFT는 구조대원, 의료계 종사자, 회사 임직원, 군인 등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시행되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지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 엘리자베스 스탠리, 최악을 극복하는 힘 >



책에서 말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은 MMFT 즉, 마인드 피트니스 훈련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MMFT의 목표는 아무리 도전적이거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정신적 충격이 큰 상황에서도 주체성을 찾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MMFT 훈련에 도움이 되는 3가지 요소가 있었다.  


첫 번 째는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 시 우리 몸속에 유익한 신경가소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꾸준한 신체 운동으로 후생유전학적 변화가 이뤄져 뇌가 스트레스에 대해 더욱 회복 탄력적인 상태로 재구조화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마음 챙김 명상이다.

마음 챙김 명상에 염증을 진정하는 상당한 완충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한 연구에서는 실험실에서 만든 염증을 이용해 피부 물집이 생기게 했다. 이 연구에서 8주간 마음 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마음 챙김 연습 없이 유사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물집이 생겼다. 


세 번째는 성찰 연습이다.

성찰 연습이란 일기를 쓰거나 성서의 문장이나 시를 읽고 그 메시지를 되새기거나 인생의 축복에 감사하는 목록을 작성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교훈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일기 쓰기는 반복되는 패턴과 회피 기제의 이면에 숨은 이유를 자각하고 살펴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결코 가볍지 않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고 회복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책 < 최악을 극복하는 힘 >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저자의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근본이 되는 사람들이 육체적 , 정신적으로 병들어가고 있으며, 이것은 각종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책 < 최악을 극복하는 힘 >은 이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당신과 내가 꼭 읽어야 될 대국민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illustrations/men-emptiness-soul-flowers-40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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