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우리는 삭막해졌습니다.
과거 여느 때와 같이 따뜻한 미소와 올라간 입고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이후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슬프게도 마스크 없이는 '당신'과 마주 서서, 앉아서 이야기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게 될까?
그때 당신은 이방인 같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품어주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들린 아들을 반기는 어머니처럼 말이죠. 낯설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당신에게 빠져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과 함께 머물던 풍경들이 삭막하게만 느껴집니다. 코로나 때문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풍경 때문일까요?
언제쯤 서로가 마스크를 벗고 따뜻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될까요? 따뜻하게 느껴졌던 당신과 도시의 풍경들은 어느새 삭막하고 차갑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당신의 한숨마저 안아줄 수 있을까요?
"괜찮다는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때 저의 어두운 표정과 한숨을 바라본 당신이 제게 해줬던 말입니다. 그래요. 괜찮다는 말이 위로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괜찮다는 말이 치열했던 하루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누군가에게 이야기합니다. 괜찮다고 충분히 잘했으니 힘내라고 말입니다.
말 뿐인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아픈 마음과 한숨마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생활, 경제, 문화, 환경 기타 등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쫓다 보니 어느샌가 삭막해진 자신과 주변 풍경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인간 본연이 가지고 있는 '연민과 따뜻한 성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무뎌지고 아팠던 마음은 어쩌면 이러한 연민과 따뜻한 성품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이 보여주었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당신으로 인해 도시의 풍경은 삭막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따뜻한 봄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남긴 씨앗들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