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팔구년생곰작가 Jun 30. 2022

오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책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서평






영국의 설문조사 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8개 국가 중에서 이념 갈등 1위, 남녀 갈등 1위, 학력 갈등 1위, 정치적 갈등 1위, 세대 갈등 1위, 종교 갈등 1위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갈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끊임없는 분열과 갈등의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여당과 야당의 갈등, 남자와 여자의 갈등, 세대 갈등, 종교 갈등 등등등.


우리는 왜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 있는 것일까?


책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 '피터 T. 콜먼'은 갈등 해결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다루기 어려운 갈등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혐오와 갈등을 증폭하는 정치적 양극화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분열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핵심 요소는?



오늘날 우리는 강하고 복잡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이런 유형의 패턴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물리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물질세계와 인간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이런 유형의 역학을 연구했다. 예를 들어, 변화에 저항하는 암세포의 특성, 소셜 미디어의 혐오 발언 확산,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질적인 폭력 패턴, 국가 간의 장기적인 분쟁이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어트랙터attractor'라고 부른다.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혹시 책 < The Secret >을 읽어 보았는가? 시크릿을 보면 '끌어당김'이라는 법칙이 나온다. 끌어당김 법칙이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거기에 집중하면, 바로 그것을 확실하게 자신에게 다시 되돌려 준다는 법칙이다.


다시 서평으로 돌아와서.


책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서평을 쓰면서 왜 다른 책을 등장시키는지 의문점이 들 것이다. 그것은 바로 '어트랙터'라는 단어에 중요한 의미를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것은 끌어당김 법칙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어트랙터는 하나의 역동으로 발생하는데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나타나는 개념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어떤 것 (예들 들면 태도, 부부 관계, 투표 행태, 집단 간 긴장)을 관찰할 때 나타나는 패턴이다. 이런 패턴은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 강화하는 여러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또한 어트랙터는 갈등을 유발하는 형태로 나타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어트랙터는 간단히 말하면 오랫동안 변화를 거부하는 어떤 것(예를 들어 태도, 부부관계, 투표 행태, 집단 간 긴장)을 관찰할 때 나타나는 패턴이다. 이런 패턴은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 강화하는 여러 다양한 요소로 이뤄진다. 이것들은 강한 소용돌이나 대혼란처럼 우리를 이런 패턴으로 몰아가는 역학 구조를 갖는다. 즉, 우리를 끌어들인다.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갈등과 분열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매번 똑같은 갈등과 분열의 역동에 빠져드는 것일까?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인지적 경직성'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인지적 복잡성이 높은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인지적 경직성이 만연하며, 무엇이든 모호한 것보다 명확하고 확실한 해결책이 빨리 나오기를 원한다.


따라서 흑백 논리와 독단적 세계관이 강해지고, 자신이 속한 집단과  생각이 다르면 아웃사이더로 치부해버린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개인이나 집단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수용하지 못한다.


이는 곧, 이념과 세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촉진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수십 년의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인지 및 감정 처리에 관한 수백 건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개 고도로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환경에 처했을 때 압도당하고 무너진다. 우리의 인지 처리 과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인지적 복잡성(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낮고, 인지적 경직성(이분법적인 흑백 사고)은  더 높다. 따라서 우리의 인지적 종결 욕구(모호성을 싫어하고 명확하고 편리한 해결책을 바란다)는 더 크고, 더 단기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결국 우리의 행동에 대한 미래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의 생각이 협소해진다. 우리의 감정적 복잡성 역시 저하된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불만과 감사처럼 모순된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더 불안해하고, 이는 더 독단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며, 더는 아웃사이더를 인정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대체로 우리의 감정은 협소해진다.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되는 걸까? 해답은 '유연한 태도'를 기르는 것에 있다. 이러한 유연한 태도는 책에서 말하는 '복잡도를 높이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우리는 종종 하나의 조직 내에서도 반으로 나뉘어서 서로를 비웃고 비난한다.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바다 한가운데 침몰하는 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 혹은 몇몇 집단적 사고를 고집하는 것을 지양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 혹은 집단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모순적인 복잡성은 큰 개념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든, 어떻게 집단 정체성을 바라보거나 선택하든, 어떻게 집단 의사결정과 사회적 네트워크에 접근하든, 어떻게 조직과 사회 구조를 만들든 상관없이 우리 삶에서 모순적인 복잡성 대 일관적인 복잡성의 정도는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힘들고 오래된 갈등에 갇혀 있을 때 더욱더 그렇다. 갈등은 우리의 자연적인 욕구인 집단 중심주의, 일관성, 통일성을 강화한다. 이런 욕구는 장기적인 갈등 상황에서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복잡성, 통일성, 갈등의 대략적인 법칙이라고 부른다. 즉 인간은 인지, 사고, 감정, 행동, 사회적 관계에서 일관성과 통일성을 지향한다. 이는 자연스럽고 기능적이다. 하지만 갈등은 이런 성향을 강화하며, 갈등이 오래되면 역기능으로 바뀔 수 있다. 사고, 감정, 행동, 사회적 구성의 형태를 더 복잡하게 발전시키면 이런 욕구를 약화시켜 갈등에 더 건설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복잡성에 관한 연구가 말해 주듯이, 우리는 다양한 경험과 경로를 통해 더 균형 있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힘든 갈등 상황에서 섣불리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비방하고 싶은 충동을 막을 수 있다.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서평을 마치며


왜 우리는 오랜 시간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크게는 한반도의 남과 북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안에서는 정치 갈등, 세대갈등, 남녀 갈등, 종교 갈등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누구도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벗어나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이가 없다. 나는 여기서 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어떤 특정한 조직이나 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면? 그것이 권력이 되었든, 돈이 되었든 그들에겐 큰 이득으로 돌아가겠지만 멀리 내다보았을 때 결코 밝은 미래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저자 피터 T. 콜먼은 분열에 나타나는 고질적인 추세가 어떤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극복하기 어려운 갈등일수록 다양한 원인으로 존재하고, 이런 원인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분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복잡계적 특성을 파악함과 동시에 갈등을 야기하는 역학구조를 해체하고 재정립하는 것이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책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에서 제시하는 행동, 기술, 역량 등 다양한 실천 내용은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평화롭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의 비즈니스 중심이 될 요소는 무엇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