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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un 14. 2023

당신에게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책 < 소셜 미디어 프리즘 > 서평





 

현 인류가 살아가는 21세기는 다양한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만큼 어떤 것을 보고 듣느냐의 문제는 중요하다.



현재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디어는 '유튜브'이다. 우리는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보고 듣는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다. 살면서 한 번도 요리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유튜브를 통해서 요리를 배우고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미디어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선 전 이루어진 100분 토론의 경우 공중파뿐만 아니라 좌파 우파를 대표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사람들에게 송출하였다. 유튜브 스트리밍 후 지역마다 그리고 계층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일으켰다.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에서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정치적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저스틴 비버 같은 연예인이 어제저녁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기존에 지닌 견해를 강화하는 정보를 찾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사실이다. < 크리스 베일, 소셜 미디어 프리즘 >



< 김어준의 뉴스공장 >의 경우 평일 오전 7시부터 방송했던 TBS FM의 아침 정치시사프로그램이다. 정치시사프로그램임에도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유지하였으나 서울시의 TBS 예산 삭감으로 인해 폐지되었다. 그러나 김어준은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이라는 개인 유튜브를 개설하였고, 2023년 1월 9일, 첫 방송과 동시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이는 유튜브 채널 공개 약 열흘 만의 일인데, 심지어 첫 방송의 실시간 최대 접속자 또한 약 18만 5천 명을 기록하여 과거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절의 최대 접속자 기록을 갈아치웠고, 첫 방송 영상의 조회수도 만 하루 만에 200만을 넘어섰다.



이처럼 유튜브가 가진 파급력은 막강하다. 그리고 유튜브의 등장은 세계 미디어를 혁신할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다른 견해를 일체 배척한다. 또한 그렇게 같은 신념과 정의로 모인 사람들이 유튜브 상에서 선동과 혐오를 주장한다.



이러한 반향실 효과가 극대화되는 공간이 유튜브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유튜브에서 송출하는 정보가 거짓인지 진실인지 분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시청했을 때의 문제이다.



책 < 소셜 미디어 프리즘 >은 오늘날 정치 상황의 시작점을 짚는 동시에 더 나은 소셜 미디어를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가짜가 난무하는 현시대에 데이터 기반으로 한 해결책은 좌우 이념과 계층 간 극단적 갈등으로 치달은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반향실 효과란 무엇인가?


책을 읽기 전 우리는 반향실 효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반향실 효과는 미디어에서 전하는 정보와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신념이 만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증폭, 강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반향실은 같은 입장을 지닌 정보만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수용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반향실에 들어선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강화함과 동시에 습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부지불식 간에 확증 편향을 지니게 될 수 있다. 반향실 효과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극단화하는 것을 증가시키며 극단주의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반향실 :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고 되울리도록 설계된 방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유래한 ‘반향실 효과’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신념이 강화되고 증폭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 크리스 베일, 소셜 미디어 프리즘 >






의견 차이를 인정할 때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는 인간은 다양한 사회 환경에서 자신이 보여 주는 여러 모습에 반응하는 타인을 관찰하며 자아 개념을 발견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거울 효과' 현상이다.



거울효과는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상대의 말투나 표정,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행위이며, 어떤 모습이 타인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관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행동한다.



만약 내가 00당의 당원이라면??

당연히 내가 소속되어 있는 당원들 혹은 후보자와 일치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다양하고 건설적인 대화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대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견해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상대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피가 끓고 전투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겠지만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당신 생각이 옳다고 믿는가?

정치적 적수가 자기주장의 모순이 드러나면 창피하고 부끄러워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당신이 잘못 판단하는 점은 당신의 적수도 똑같이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게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끝으로 이런 극단적인 양극화 감소를 위해서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책을 집필한 저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이러한 양서를 접할 수 있게 해 주신 상상스퀘어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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