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준비된 자의 것이지만 불확실성에 강한 자는 인생 전부를 지배한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려고 메모해 둔 것을 찾았는데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글의 주제를 '준비된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정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주제를 바꾸게 되었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불확실성의 연속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준비된 인생을 살고자 노력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좋은 직업 그리고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남들과 경쟁한다. 또한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풍족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멋있는... 준비된 미래를 그리며.
그러나 인생이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던가?
인생을 살면서 여태껏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한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누군가 매사에 신중해야 하며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하지만 매사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은 벌어졌다. 필자의 지난 인생이 그랬다. 어린 시절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집이 가난해진 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아버지의 대동맥파열로 인한 대수술 그리고 이어진 건강악화 및 투석 그에 따른 필자와 가족들의 간병 등의 노력들... 이 모든 것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일이었다. 당시 어린 5남매를 키우던 어머니는 절망적인 일이 한 번에 몰아붙이듯 엄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으셨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맞이한 일이었지만 헤쳐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5남매 중 넷째였던 나는 어렵던 학창 시절을 지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군대를 가게 되었고, 사회생활에 미숙했던 나는 영악한 인간들의 세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다. 그뿐인가. 생각지도 못한 간호대를 누나의 권유로 가게 되었고 대학 졸업 후 일과 병행하며 4년 여 넘게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은 모두 떨어졌었다. 이후 광주에서 인지도가 있다는 대형병원에 겨우 입사하였지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업무 내. 외적인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었다.
34년의 인생을 다 돌아보지 않아도, 그저 몇 년 전 일만 생각해 봐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일을 겪게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 후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던 막막한 시기에 나는 글을 썼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후 신기하게도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더불어 글을 쓰게 되면서 운이 좋게도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인 어려움과 다르게 4년이란 시간 동안 병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로 귀한 경험 및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하는 동안 부족한 역량임에도 함께 일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했다.
그렇다고 필자가 성공했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준비가 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예시를 들어 말한 것뿐이다. 좌절할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여태껏 스스로를 놓지 않고 버텨왔으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자, 그렇다면 글을 읽고 있을 독자 분들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일을 맞이했을 때 포기하는가? 아니면 부딪혀보는가?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좌절하는가? 혹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는가?
이것은 중요한 질문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재능을 믿지만 노력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 따라서 인생을 살며 장애물들을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하고 좌절할 때가 많다. 그와는 반대로 성장형 사고방식은 노력을 통해서 변할 수 있다는 깊은 믿음이나 생각을 말한다. 이러한 성장형 사고방식은 대개 낙관적이며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끼친다. 결국 실패를 경험해도 쓰러지지 않고 계속 나아가며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실패를 한 후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실패를 거름 삼아 계속 나아갈 것인가?
인생은 준비된 자의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준비가 된 자에게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매사 모든 일이 정직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오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인생은 매 순간이 기회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