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스반홀름공동체'를 통해서 해법을 모색하다.
뉴스를 통해서 어느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마치 나의 일인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교사로 일하고 있는 큰 누나와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누나와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 훈육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을 찾기 위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겪은 후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인해 국민의 삶은 풍요로워졌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높아졌다. 하지만 급격한 외연적 성장의 그늘에는 내연적 성장의 결핍이 있었다.
눈부신 경제 체제를 이룩했지만 사람들의 내연적 성장 즉, 개인의 마음을 풍요롭게 살찌우고 사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지 못했던 것이다.
내연적 결핍에 따른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들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대한민국 아동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동기부터 아이들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된다.
또한 부모의 훈육이 결여된 채로 이루어지는 과도한 학습 경쟁은 아이들을 극심한 개인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우울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아이들은 극심한 개인주의와 더불어 기본적인 도덕성조차 결여된 채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저출산이라는 큰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더 나아가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스반홀름공동체'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다.
덴마크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으로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이 외연적 발전과 더불어 내연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요소는 바로 양극화 해소를 위해 건강한 공동체를 모색한 것이다.
이러한 건강한 공동체로 덴마크에는 '스반홀름공동체'가 있다.
1978년부터 공동체 마을로 조성된 스반홀름은 120만 평 규모의 농장을 확보해 공동생산 및 공동소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이곳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성인을 포함해 아이들까지 모두 130명에 이른다.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알기에 아이들도 편하게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어른들을 무서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가 없다.
햇살 좋은 날에 자유롭게 잔디밭에서 뛰어놀아도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족이 언제나 함께인 일상에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에서 더욱 놀라운 점은 개인의 자유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대의라는 명분으로 조직과 집단이 개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일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개인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가 올바른 것일까?
우리는 과열된 경쟁사회와 과도한 학습이 아닌 건강한 공동체와 가정을 통해서만 아이들의 진정한 훈육도 이루어진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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