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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Sep 14. 2023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입히다.






호기롭게 퇴사를 하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했지만 매사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무엇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일도 그만두고 시험도 끝나고 보니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공무원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니 암울한 미래만이 떠올랐다. 



나는 실패에 약했다. 그럼에도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든 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세상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스스로를 모르고 자만하다 보니 제대로 결과를 내는 일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모두가 앞서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기력함에 빠져서 방에 틀어박혀있을 때 이러다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이 불현듯 떠올랐다. 다행히도 나는 당시에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면서 이런 무기력감에 벗어날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나온 시간을 기념할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나의 인생을 기록하고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매개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을 한 끝에 나는 기록을 하기로 했다. 지나온 시간들 그리고 나의 감정, 세상을 바라보며 느꼈던 생각들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기록을 하다 보니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제법 특별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나는 첫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비록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지만 나의 인생을 기념할만한 결과물로는 충분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나는 언제가 될지도 모를 두 번째 출간을 계획하면서 '외롭거나 혹은 치열하게'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다른 좋은 주제거리도 많은 텐데 하필이면 외로움과 치열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 

왜냐하면 혼자라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의 존재유무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쓰게 될 글은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의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3년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당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해 볼 생각이다. 어떤 글은 따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글을 읽어 주는 독자분들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부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기를 바라며 여는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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