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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Apr 28. 2024

마음의 성전을 건축하세요.

< Episode 33 >






과거 저희 집안은 부유한 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건축회사를 운영하셨고, 영민하고 꼼꼼한 성격답게 의뢰가 들어온 공사를 성심성의껏 맡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고, 아버지는 건축회사를 운영하시며 많은 돈을 벌게 되셨습니다. 



그러나 IMF 사태가 일어나면서 잘 나가던 회사가 어렵게 되었고, 결국 부도를 맞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심장에 무리가 오셨고, 병원에서 대동맥 파열이라는 소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급히 서울에 있는 상급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대동맥 파열은 수술대 위에서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버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수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얼떨결에 가장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어머니는 홀로 오 남매를 키우셔야 했습니다. 어려워진 가정형편에서 아버지의 병간호와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신 겁니다. 다른 형제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학업에 몰두하며 어머니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톡 튀어나온 못처럼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어머니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달리 어린 시절부터 나쁜 유혹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순진하고 착한 성격과는 다르게 욱하는 성미와 충동적이던 저를 항상 걱정하셨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숱하게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마음속 저를 막아서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안돼. 거기로 가면 영영 못 돌아올 거야. 나쁜 길이니 가지 말자. 



지금 생각해 보면 신기합니다. 나쁜 길로 가려고 하면 무언가 저를 잡아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곳으로 가려고 하면 발걸음이 띄어지지 않고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저는 마음속 이끌림에 따라서 나쁜 길에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간혹 우리 오 남매를 보며 친척이나 주변 동네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도 어떻게 단 한 명도 어긋나지 않고 잘 클 수 있는가.?" 제 스스로도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음속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놓지 않았던 신앙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자리 잡아있던 마음속 성령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준 것입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몸이 좋지 않으십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하러 다니시구요. 여전히 어머니는 아버지 병간호를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점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목사 안수를 받으신 목사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누나들과 형, 동생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이제는 한 가정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마음속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매일 출근 전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소통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 말씀과 기도를 중심에 두려고 합니다. 



크고 높은 건물과 많은 돈이 진정한 성전이 될 수 없습니다. 오로지 개인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성전이 건축되어야만 합니다.



당신의 삶 속 어디든 기도할 수 있는 마음속 성전이 있나요.? 그리고 당신의 양심을 잡아주는 성령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습니까.?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 고린도전서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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