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식물보호산업기사 응시자격을
어떻게 갖췄는지 제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농약 판매 일을 한 지 꽤 됐는데도,
막상 자격증 얘기가 나올 때마다
슬쩍 피했던 게 사실이에요.
"나중에 해야지
라는 말을 몇 년째 반복했거든요.
1. 농약 판매 일을 하면서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인 소개로 농약 판매점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식물이나 농업을 전공한 건 아니었지만,
워낙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 보니
어느새 몇 년이 훌쩍 지나 있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사장님이 한 마디 하셨어요.
"이제 농약 판매는
식물보호산업기사 있어야
관리인 자격이 돼."
알고 보니 농약관리법에 따라
농약 판매 업체에서는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어요.
저는 몇 년을 일하면서도
그 사실을 몰랐던 거예요.
머쓱하기도 하고, 동시에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직장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그때쯤 나무의사라는 자격에 대해서도
알게 됐거든요.
수목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자격인데,
식물보호산업기사나 기사 자격을 갖추면
나무의사 시험 응시 조건이
충족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 동기가 생겼어요.
"지금 하는 일에 전문성도 쌓고,
나중에 더 넓은 분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구나."
그 생각이 저를 움직였어요.
2. 응시자격을 확인하러 큐넷에 들어갔다가, 막막해졌어요
식물보호산업기사 응시자격이
뭔지 알아보려고 큐넷에 들어갔어요.
자가진단 기능이 있어서 해봤는데,
결과가 '해당 없음'이었어요.
경영학 전공에 농약 관련 분야 경력이
몇 년이나 됐는데도
조건에 안 맞는다니,
처음엔 좀 허탈했어요.
식물보호산업기사 응시자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요.
관련 학과 전문대 이상 졸업자,
관련 분야 실무 2년 이상,
관련 자격증 보유자,
학점은행제로 41학점 이상
취득한 사람이에요.
저는 관련학과를 나온 게 아니고,
실무 경력도 '동일직무분야'에
해당하지 않았어요.
해당 직종이 정확히 맞아야 하는데,
단순 판매 경력은 인정이 안 됐거든요.
결국 남은 방법은 학점은행제였어요.
친구한테 학점은행제 얘기를 꺼냈더니
"그거 학위 따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알아볼수록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인 제도였어요.
3. 학점은행제로 응시자격을 만드는 과정, 이렇게 진행했어요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예요.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학점을 모을 수 있고,
일정 학점을 쌓으면
자격증 응시 조건도 충족이 돼요.
저처럼 비전공 4년제 졸업자의 경우,
학점은행제에서 경영학 타전공 과정으로
36학점을 이수하면
식물보호산업기사 응시자격이
만들어져요.
경영학이 식물보호산업기사 관련학과로
인정된다는 게 처음엔 의아했는데,
생산관리 직무 분야로
연결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멘토님한테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구체적인 이수 방향을
바로 안내받았어요.
그 다음 제가 밟은 행정 절차는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학습자 등록이에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최초 1회
학습자 등록을 해야 해요.
학위 과정과 전공,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인데,
이걸 해야 이후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학점 인정 신청이에요.
수강이 끝난다고 자동으로
학점이 쌓이는 게 아니라,
직접 신청을 해야
공식 학점으로 인정돼요.
신청 시기가 1월, 4월, 7월, 10월로
정해져 있어서,
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멘토님이 시기마다 미리 알려줘서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수업은 100% 온라인이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도
충분히 병행이 됐어요.
강의가 올라오고 나서
2주 안에만 들으면
출석이 인정되는 구조라서,
주말에 몰아서 듣는 날도 많았어요.
4. 시험 준비는 이렇게 했어요
학점 이수가 마무리되고
학점 인정 신청까지 처리되고 나서,
드디어 원서를 접수했어요.
처음 필기 시험 과목을 봤을 때
살짝 당황했어요.
식물병리학, 농림해충학, 농약학,
잡초방제학
이렇게 4과목이었거든요.
비전공자로서는
생소한 단어들이 즐비했는데,
특히 병명이나 해충 이름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았어요.
저는 일단 기출문제부터 쭉 훑었어요.
범위를 파악하고 나서
과목별로 나눠서 접근했는데,
농약학은 실제로 일하면서
익혀둔 내용이 있어서 그나마 편했어요.
현장 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반면 식물병리학은
정말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는
기분이었어요.
곰팡이성 병해, 세균성 병해,
바이러스 등 병의 종류와
원인을 분류하는 게
초반엔 헷갈렸거든요.
그림 자료와 사진을 함께 보면서
시각적으로 외우는 방식으로
접근하니까 조금씩 정리가 됐어요.
실기는 필답형으로 진행되는데,
식물 피해 진단과 방제 방법을
서술하는 문제 위주예요.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원인과 방제 방법을 연결해서
이해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됐어요.
"왜 이 약제를 쓰는지"를 이해하고 나니까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설명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고요.
5. 응시자격을 갖추고 시험까지 치르고 나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순간, 뭔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가 이걸 여기까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식물보호산업기사 응시자격 문제로
몇 년을 미뤄왔는데,
막상 학점은행제로 시작하고 나니
그게 그렇게 큰 장벽은 아니었어요.
지금은 자격증을 발판으로
나무의사 쪽도
천천히 알아보고 있어요.
저처럼 비전공자라서,
혹은 경력이 있어도
조건이 안 맞아서
포기하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 번쯤 학점은행제를
찬찬히 알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생각보다 길이 열려 있을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