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무의사 자격요건을 알아보다가
결국 학점은행제로 길을 찾은
이야기를 써볼까 해요.
저처럼 관련 전공도 없고,
학위도 없는데
나무의사가 되고 싶다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될 거예요.
1. 조경 현장에서 10년, 자격증 하나 없이 버텼습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조경 관련 업체에서 일해왔어요.
잔디 식재부터 수목 관리,
병충해 방제 보조까지 현장에서
뛰면서 배운 게 대부분이었어요.
학교에서 배운 건 아무것도 없었고,
그게 항상 마음 한편에 걸렸어요.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나무의사 얘기가 업계에서
자주 나오기 시작했어요.
2018년 산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나무병원 제도가 생겼고,
나무의사가 있는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수목 진료를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모든 나무의 피해를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전문가 자격이라니,
그게 바로 제가 10년 동안 해온 일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는 점도
솔직히 끌렸어요.
50대 이후에도 현장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체력이 떨어질 미래를 생각하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나무의사 한 명 있는
나무병원을 직접 차리거나,
전문 인력으로 고용되는 것.
그게 제가 그린 목표가 됐어요.
2. 나무의사 자격요건, 뭐가 이렇게 복잡한 건지
문제는 나무의사 자격요건이었어요.
나무의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먼저 자격을 갖춘 뒤,
양성기관에서 약 150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해요.
그 다음에야
시험을 볼 수 있는 구조예요.
진입장벽이 꽤 높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막막했어요.
자격요건을 살펴보니 크게 나뉘더라고요.
수목진료 관련 학과 학사 이상
취득 후 실무 경력 1년,
또는
산림기사, 조경기사, 식물보호기사,
산림산업기사, 조경산업기사,
식물보호산업기사 같은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가
바로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처럼 고졸에 비전공자인 경우,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길은
자격증 루트였어요.
나무의사 양성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자격 자체를
먼저 만들어야 했고,
그 자격증 중 하나를 취득하는 게
제 첫 번째 목표가 됐어요.
조경산업기사, 산림산업기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멘토님께 상담을 받으면서
제 상황에서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과목 구성과 방향을 안내받았고,
저는 식물보호산업기사를
목표로 잡았어요.
현장에서 병충해를 많이 다뤄온 터라
내용이 낯설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3. 나무의사 자격요건 준비, 학점은행제로 어떻게 진행했나
산업기사 시험을 보려면
응시자격이 필요해요.
저는 고졸이었기 때문에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이나
관련 분야 경력 2년을
따로 증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이때 학점은행제가 해결책이 됐어요.
학점은행제로 41학점을 인정받으면
전문대 졸업 예정자 수준의 학력으로
인정돼서 산업기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요.
학점이 쌓이면 되는 거지,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학점은행제 첫 번째 행정 절차는
학습자 등록이에요.
학습자 등록은 최초 1회만 하면 되고,
학위 과정과 전공,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예요.
저는 이 부분을 멘토님이
먼저 챙겨줘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 다음은 온라인 강의 수강이에요.
한 과목당 3학점으로 인정되고,
한 학기에 최대 8과목
즉 24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어요.
강의는 2주 안에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현장 일을 병행하면서도 가능했어요.
퇴근하고 밥 먹은 뒤
모바일로 강의를 켜두는 게
루틴이 됐어요.
학점인정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에 진행해요.
이수한 학점을 학점은행제 기관에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절차인데,
산업기사 시험 일정에 맞춰
이 신청을 마쳐야 응시자격이 생겨요.
저는 시험 원서 접수 전날까지
41학점이 등록 완료되어야 한다는 걸
멘토님 안내로 미리 알고
역산해서 수강 계획을 짰어요.
고졸 기준으로 2학기
즉 약 7개월이면 41학점을
채울 수 있는데,
저는 중간에 일이 바빠서
3학기로 진행했어요.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낫다는 걸 몸으로 배웠어요.
4. 식물보호산업기사 필기부터 실기까지
41학점 학점인정 신청을 마치고 나서
드디어 식물보호산업기사 원서를
접수했어요.
필기는 식물병리학, 농림해충학,
재배학, 잡초방제학, 농약학
다섯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과목당 20문제씩
총 100문제를 풀어야 하고,
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이면
과락이에요.
처음 기출문제를 봤을 때
병해충 이름이며 농약 성분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현장 경험이 있어도
시험 언어는 또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농약 희석 계산 문제는
비례식만 제대로 잡으면
거의 틀리지 않아서 먼저 공략했어요.
병리학 파트는 기출 반복이 핵심이라
출퇴근 시간에 앱으로
문제를 돌리는 걸 두 달 내내 했어요.
다행히 필기는 한 번에 합격했어요.
실기는 필답형으로만 진행돼요.
2023년부터 작업형이 사라지고
필답형 100%로 바뀌었거든요.
총 20문제 구성인데,
병해충 판독과 농약 계산 문제는
무조건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기출을 뽑아서 오답 노트를 만들고,
빈칸 문제는 절대 비우지 않는
전략으로 갔어요.
부분점수가 있기 때문에
아는 내용이라면 조금이라도 써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그걸 처음부터 알고 준비했더라면
더 여유롭게 봤을 것 같아요.
5. 나무의사 자격요건, 이제 드디어 갖췄습니다
식물보호산업기사 합격 통보를 받은 날,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어요.
10년 동안
자격증 하나 없이 현장을 뛰면서
늘 마음 어딘가에 걸려 있던 게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뭔가를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이제야 첫발을 뗀 것 같았고요.
나무의사 자격요건은 이제 갖췄으니,
다음 단계는
양성기관 교육 150시간이에요.
나무의사 양성 교육을 마치면
드디어 시험 응시 자격이 생기는 거예요.
멀다면 멀지만,
이미 가장 막막했던 첫 관문을
넘어온 입장에서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
나무를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
그게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에요.
비전공자라도, 고졸이라도,
길이 없는 건 아니에요.
저처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분이 있다면,
나무의사 자격요건을
학점은행제로 풀어가는 방법을
한 번쯤 진지하게 알아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