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ep 2. 위센터가 어떤 곳이냐면
하루를 무단(?)으로 쉬었더니, 다음날부터는 또 제대로 출근할 맘이 생기더라. 늦지 않게 출발했어.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A중학교. 거기 별관 2층에 위(Wee) 센터가 있었어.
위센터가 어떤 곳인지 좀 소개해볼까?
학교에서 마음 아픈 학생들이 가는 상담실이 위(Wee) 클래스라면,
각 학교 위클래스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의뢰하는 2차 기관이 바로 교육지원청의 위(Wee) 센터야.
위클래스가 없는 학교에서 학생을 의뢰하거나 위클래스 상담 인원이 너무 많은 경우, 혹은 위클래스에서 상담하기에는 학생 이슈가 너무 심각할 경우 의뢰하지.
그래서 좀 더 전문적인 상담 인력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 같은 전문상담교사의 경우 딱히 전문성을 확인하고 뽑는 건 아니고, 대체로 '불운한' 사람들이 위센터에 '꽂힌다'는 표현을 해. 왜냐면 학교와 달리 9 to 6 근무에다가 방학이 없어서 다들 선호하지 않거든.
그럼 불운한 전문상담교사들만 모인 곳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게, 교육지원청 산하 학생 전문 심리상담기관이다 보니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해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의 공무직 선생님들이 더 있어. 서로 다른 이름표를 가진 상담 인력들이 모여 그 지역의 학생 상담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대개는 지역 교육지원청 건물에 위센터도 함께 있는데, 우리 지역 교육지원청은 하도 오래된 건물이라 부지 자체가 너무 좁아서 이 부서는 B학교 별관에, 저 부서는 C학교 후관에, 하는 식으로 떼어주다 보니 위센터도 A학교 별관에 따로 위치하게 되었어. 그렇게 위센터가 따로 떨어져 나온 지도 한 10년쯤 되다 보니 위센터는 교육지원청 생활교육과 식구라기보다는 그냥 '위센터', 그렇게 좀 독립적인 지위를 지니기도 했지.
아무튼 위센터는 학생상담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곳인 동시에, 관내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를 지원하는 기관이기도 해. 그래서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 연수나 협의회, 슈퍼비전 등을 도맡아 진행했지. 결국 관내 학생상담 및 상담인력 관리를 총괄적으로 하는 기관이라는 말이야.
학생 없이, 교대 및 사범대 출신 교사 없이, 상담 전공자들끼리 말이야.
그 부분이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포인트였지.
온갖 학생들과 교사들에 질려 이 직업을 관둘까 하고 있는 나에게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