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처서處暑

루시드폴 벼꽃

by 열두달에피소드

처서(處暑)가 다가오자 반가운 하얀 벼꽃이 피었습니다.

그칠 처(處)

더위 서(暑)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절기, 처서處暑.


본격적인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뜨거움과 습기를 머금고 있는 이번 처서.

지난 3년 한옥에서 열두달절기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처서풍류' 공연을 떠올려보면 이 정도 더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처서매직은 온데간데, 유난히 더 습기 머금은 더위가 가시질 않네요. 지난 입추 무렵에는 오히려 공기 속에 가을 냄새가 가득했는데, 처서에 접어들자 한 여름이 다시 돌아온 듯. 그래도 이 작은 벼꽃처럼 금세 우리에게 성큼 찾아 올 새로운 계절, 가을을 조바심 거두고 기다려봅니다.

벼 꽃
햇살 쏟아지던 여름
나는 조용히 피어나서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을이 오면
이런 작은 사랑 맺어준 이 기적은
조그만 볍씨를 만들 거예요
향기가 나진 않아도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불꽃같던 내 사랑을 의심하진 말아 줘요

모두들 날 알지 못한다고 해도
한 번도 날 찾아본 적 없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난 실망하지 않으니
머지않아, 나락들은 텅 빈 들판을 채울 테니

눈을 크게 떠 날 찾아도
더 이상 난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생각난다면
불꽃같던 내 사랑 하나 믿어줘요


벼꽃_ 루시드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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