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20분의 러닝과 20분의 스트레칭을 했다. 후술할 때도 나오겠지만,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 활동이다.
점심에는 기숙사 밥을 먹고, 저녁은 아르바이트 중에 가게에서 주는 밥을 먹을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5시 반에 저녁을 먹었지만, 가게에서 먹으면 9시를 넘겨서 먹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기는 하다. 아침을 안 먹어서 점심 즈음에는 소화가 다 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9시 반 저녁은 아직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는 운동을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해오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어제는 뛰기 싫어서라도 폭식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 한 시간을 뛰었다.
후회와 함께 러닝머신을 뛰고 있자니, 한 가지의 의문이 들었다.
나는 ‘폭식’을 언제 선택했을까?
그동안 내가 폭식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스트레스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나에 대한 스트레스로 선택하거나, 시험 기간, 아르바이트 적응 기간처럼 부족한 체력에 몸이 피곤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오늘 많이 움직일 거니까! 하는 합리화가 같이 오기 때문에 더욱 끊기가 어려웠다.
반대로 바쁜 일정은 반대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바쁜 일정에 간식을 멀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례로, 얼마 전 나는 2주라는 시간 안에 급하게 토익을 독학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필요한 점수는 높지 않았지만, 토익에 초보나 다름이 없어서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다.
하루에 최소 5~8시간의 공부와 학교 강의, 과제를 병행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건강은 아주 필수적인 요소였는데, 내가 정신력과 체력이 정직하게 비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일정의 소화를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필요했다.
내 체력을 유지하면서 공부하기에 필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건강한 식사
2. 최소 6시간, 보통 7~8시간의 수면
3. 꾸준한 운동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계획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도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했다.
1번은 간식을 끊고 기숙사 식사를 하되, 20분 동안 급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양을 먹기로 합의를 보고, 2번의 경우 많은 운동량보다 내가 매일 꾸물거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침 러닝 20분(걷고 뛰고 하면 뛰는 시간은 10분밖에 되지 않는다)과 아침 스트레칭 20분을 기본으로, 격일 주 3회 정도 25분의 저녁 스트레칭을 추가했다. 공부와 수업, 과제로 몸이 굳어서 오는 두통과 피로감을 해소하는 게 중요했기에 스트레칭 시간이 더 길었다.
요약하자면, 잘 먹고, 잘 자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소한의 체력을 유지했다.
이렇게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가만히 있어도 재미있는 의문의 행복도가 올라가는 상황이 찾아왔고, 간식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 경험으로 시간에 여유가 없으면 스트레스가 있든 없든 식욕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경우에 뭘 먹을 때를 생각하면 항상 시간상의 여유가 있을 때라서, 억지로 간식을 끊어야 한다면 일을 늘리는 방법이 나에게 가장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지금도 또 다른 벼락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 방법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앞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아직 벼락치기를 제외하고 식욕을 줄이는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건강한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