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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nag Oct 28. 2024

나 책임지기

두려움과 두려움

이제 글의 방향이 간식 참기와는 아주 멀어진 것 같지만, 나를 건강하게 책임져 보겠다는 큰 줄기에서는 같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꾸준히 하는 무언가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안정을 가져다주고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을 정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게 일기와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해 볼 수도 있지만, 명확한 하나의 주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일상에서 생각을 확장할 무언가를 찾는다는 점이 일기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2년 전에 넷플릭스에서 <블로잉>이라는 유리공예 서바이벌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다른 시즌을 봤다. 유리라는 깨어지기 쉬운 재료로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든다는 도전적인 과제에 몰입감이 들기도 하고, 여러 작업을 보며 나라면 어떤 작업을 구상했을지를 상상해 볼 수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작품을 구상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본 회차의 주제 중에 두려움이 있었다. 저런 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고, 전업 작가로 작업을 이어가도, 교수가 되어도 함께하는 두려움과 창작과 늘 함께하는 두려움의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럼 언제쯤 불안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갑갑한 기분이 들면서도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려움을 평생 가져가야 한다면 없애는 법이 아니라 두려움에 의연해지는 방법을 배워야 할까? 아직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요령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 이겨내기보다도 도망치기에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하게 도망치는 방법만을 찾고 있는 기분이 들곤 한다. 온갖 핑계를 대가면서 도망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도망이란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도망이나 안주하기보다, 극복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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