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컨스 굿윈
“292p 여러분도 침대에서 엄지발가락만 꼼지락거리며 2년을 보내면 무엇이든 쉽게 느껴질 겁니다.”
그런 날이 있다. 온 세상이 나를 억까하듯 일은 일대로 꼬여버리고 행운마저 따라주지 않는 날. 이상하게 그런 날에 성질부리면 벌?은 두배 세배로 돌아와 결국 내 성질에 내 발등을 찍어버리는 결과를 불러온다. 그렇게 지낸 하루엔 너무 힘겨워 그냥 세상에서 없어져버리고 싶기도 할 정도다.
그런 날은 하루라도 버거운데, 아무것도 못한채로 버티며 최소 2년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게만 느껴진다.
가장 놀라운 것은, “완전히 회복한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며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질병 때문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란 확신 을 잃지 않았다. ”는 점이었다.
프랭클린은 늘 그랬듯 할 수 있는 것부터. 마비된 감각을 깨우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회복에 집중하고 노력하며 희망을 목표를 놓지 않았다. 물론 그 긴 시간 내내 희망만 가득하진 않았겠 지만, 최종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을 잠시 늦추었다고 생각했을 뿐, 결코 질병 탓을 하고, 세상을 탓하며, 자기연민에 깊이 빠져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3년만에 목발을 짚으며 대중 앞에 다시 제 다리로 설수 있었다.
세상 탓이, 남 탓이 가장 쉬웠을 텐데 결국은 스스로 매듭을 지어낸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가끔 세상 탓, 상황 탓 등등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던 내 모습이 생각나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아무리 최악이었다고 해도 그 속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있었을 텐데, 그 동안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몫들을 소중한 무언가를 제손으로 놓쳐왔을 내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플랭클린이 희망을 놓지 않도록 같이 믿어주고 힘이 되어준 엘리너와 가족들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로의 믿음을 위해 더욱 희망을 놓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엘리너와 그의 가족들 같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그랬던 적이 있었을 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단숨에 내가 변화하거나 나아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핑계가 대고 싶어 질 때 면 저 문장을 떠오를 것 같다. 자꾸자꾸 생각해두기로 결심했다. 그럴 때 마다 내가 내게 느꼈던 안타까움을 기억하며 조금이나마 후회를 줄이기위해 핑계대지 않고 이겨내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살아가며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고 놓치며 살아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