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내게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다. 인내와 수고가 둘 다 필요하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다.“ 554p
생각해보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것 같다. 이전애 내가 생각하던 방식이나 마음가짐들이 어땠는지. 아마 희미한 기억에 그 때의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이나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 발걸음들, 인내와 수고 그 모든 노력들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건 생각할 줄 몰랐던 것 같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은 현재와 막연한 목표, 더 나은 자신이 되지 못한 모습에 좌절하고 절망하고 속상해 하며 나 스스로를 많이 미워해왔던 기억들이 남아있다.
지금의 나는 미셸 오바마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전히 좌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며 내가 밉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내 우울의 끝은 그렇게 맺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다음엔 좀 덜 실망적인 내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 우울들을 발판 삼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이 과정이자 한 번의 발걸음이라는 걸 믿게 되었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는데, 그렇게 나는 더 나은 자신을 믿는 대로 더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믿음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세상을 좀 더 낙관적인 시선과 정신으로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이를 통해 다정함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셸오바마는 이런 믿음과 다정함들을 피아노를 가르쳐주시던 할머니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버티신 할아버지에게 몸이 불편해도 성실하셨던 아버지에게 아이들을 위해 늘 최선이셨던 어머니에게 꾸준한 신념하나로 해낼수 있다는걸 보여준 남편에게 혹은 주변인들에게서 차곡차곡 느끼고 배우고 새기게된것 같았다. 이에 감사해하며 이젠 본인이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그런 믿음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을 쯤엔 미셸의 흐름에 따라 나도 막연했던 어쩌면 당연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가 갖게된 믿음들의 근원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게도 있었다.
가족을 위한 책임감으로 늘 성실했던 아빠, 늘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며 힘이 되어준 엄마. 세상을 따듯하게 보려는 친구나 묵묵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나 직장동료 등 내 주변에도 늘 있었지만 또렷하게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깨달음과 동시에 이제 한 번이라도 느끼게 되어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언젠가 잊게 될 때쯤 다시 한번 떠올리길 바라며,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에 늘 먼저 어떠한 목표나 하고싶은 일들을 적어도 열가지는 적어 뒀었다. 왠지 새로운 해엔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와 설렘으로 한 줄 한 줄 채웠었다. 물론 정말 해내는 것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쪽이 더 많았다. 이제는 알게 된 것 같다. 리스트를 채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끝없이 추구하는 자세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