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해서 다 알기란 불가능해서
누군가는 영원히 미지의 세계가 되고
말할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진 그 세계는
다다를 수 없는 나라가 되어
영원히 넘어갈 수 없는 곳이 된다
그러나
나는 말할 수 있는 것들의 부스러기를 주워
그것을 내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어
입속에 하나씩 집어삼킨다
내 굳은 혀는 풀려 입속의 말들을 뱉고
말할 수 없는 불가능의 세계에서
가느다란 울타리를 치고
조그맣고 작은 가능의 세계를 만든다
그러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말 말하지 않아야 할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말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 있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입으로 내뱉고야 마는
수많은 오류들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몰라서
가느다란 울타리에서 나와
불가능으로 향한다
오류 중에서 가장 크나큰 오류
사랑은 그렇게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지만
나는 그 헛됨을 또 사랑해서
주머니에 남아있던 말할 수 있는 것들로
허무를 쌓는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를 향해
허무의 언덕을 쌓고
그 언덕에 올라 당신을 바라본다
넘어갈 수 없으나
나의 눈길은 당신에게 닿고
우리의 허무는 잠시의 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