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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두 번째
일흔네 번째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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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Aug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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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하나씩 모아 기다란 도미노를 만들고
그것을 잠시 내려다 보고는, 하나를 툭
내가 만든 길을 따라 하나씩 툭툭 쓰러진다
에이는 엑스에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건
거대한 게 아니라 작은 것이고
오히려 거대한 건 우리를 용감하게 만든다고 썼다
나의 도미노는 작은 것들의 거대함이었다
어쩌면 나는 내 두려움들을 하나씩 세워
거대함을 만들고 외려 큰소리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손가락 하나를 톡 튕겨서 툭툭 쓰러지는 것들을 보며
내가 이겼다고, 내가 극복했다고 외치면서
깔깔 웃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그 작은 것들은 쓰러진 채로
내가 만든 길에서 너부러져 있을 뿐이다
나는 그것을 다시 하나씩 바로 세운다
쭈그리고 앉아 하나씩 세운다
작은 두려움을 내 손안에 가득히 담아본다
그제야 슬프다
나는 다시, 바로 세운 작은 것들에 손가락을 톡,
내가 만든 작은 거대함은 하나씩 툭툭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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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슬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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