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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두 번째
일흔세 번째
good mourning
by
재인
Aug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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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아침인사를 건네고
나는 내 기억의 보도를 횡단하며
쫓기듯 달려가 멀어져 갔지
good mourning,
죽어가는 모든 것들에 애도를 건네고
나는 내 살아있음을 등뒤로 감췄어
등뒤로 감춘 그것에 가짜 향을 드리우고
연신 꾸벅꾸벅 절했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것밖에 안 돼서
good morning and good mourning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이 따로 있나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단향으로 내 몸을 감추고 사랑을 말하고
나는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서
단향을 입고 가짜 향을 피울
내 무수한 마음들의 잿더미를 뒤적이고 있어요
good mourning
keyword
애도
사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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