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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두 번째
여든여덟 번째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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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Nov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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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시장에 앉아 막걸리와 잡채를 시켜
목이 말라 꿀떡꿀떡 마시고
잡채를 한 젓가락 후루룩 넘긴다
막걸리를 마시기 전에는 병을 흔든다
바닥에 앉은 것들에 소용돌이가 일면
그때 뚜껑을 살짝 조심히 돌린다
공기가 치익하고 빠져나가면
한번에 뚜껑을 돌려 연다
그때 잡채는 멀뚱히 누워서 날 바라본다
이리저리 섞여 기름에 번들거리는 얼굴로
나는 막걸리보단 덜 하얀 얼굴로
잡채를 바라보다가 다른 가게를 바라본다
다들 어딘가를 바라본다
무언가를 말한다 듣는다 맡는다 내쉰다
가라앉은 것들에 소용돌이가 일더니
맑은 것과 뿌연 것이 섞인다
말들이 섞인다 기름기 번들 거리는 말들이
이리저리 섞여 시장 바닥에 널린다
비틀거리며 일어났을까 취하지 않았어요
정확히 산수이다 숫자 계산일 뿐이다
카드로 아니면 계좌이체로
숫자들은 0과 1의 세계로 멀리 떠나고
나는 시장 바닥을 굴러다닌다
섞인다,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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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막걸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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