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백(放_魄)
혼자 읊조린다 생각했는데
다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흘러나와서 너에게까지 스며들더라 말들이
담겨있던 건 너덜 해져서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또 거짓말처럼 말라 가더라
그러다 또 다 마를 새 없이 흘러나오지만
찢어지지 않으니 그것으로 된 것일까
역시나 혼자 읊조리는데
서서히 물들어가 새어 나오는 게
차갑지만은 않다
나의 것은 너에게 너의 것은 나에게
와서 뜨뜻 뭉근해지더라
거기에 손을 대면
한 시절 찬기는 좀 가시겠지
사진을 찍고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 부크크 외의 온라인 서점에서도 책 구매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