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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섯 번째

방백(放_魄)

by 재인


혼자 읊조린다 생각했는데

다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흘러나와서 너에게까지 스며들더라 말들이

담겨있던 건 너덜 해져서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또 거짓말처럼 말라 가더라

그러다 또 다 마를 새 없이 흘러나오지만

찢어지지 않으니 그것으로 된 것일까

역시나 혼자 읊조리는데

서서히 물들어가 새어 나오는 게

차갑지만은 않다

나의 것은 너에게 너의 것은 나에게

와서 뜨뜻 뭉근해지더라

거기에 손을 대면

한 시절 찬기는 좀 가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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