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어디서 보니까 헤어짐이 만남의 완성이라더라
당장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무엇과도 누구와도 헤어지기 싫다고만 생각했다
이제까지 무던하다면 무던한 헤어짐이 있었는데도
무던해서 무던해진 것일까 헤어짐을 잊고 있었다
저기 기억 어딘가 구석에 웅크리고 숨죽인 채
아직은 이리저리 발자국이 찍힌 곳들을 보며
언젠가 바람으로 다 흩어 버려야지 하고서
불지 않길 바라는 바람에 괜히 내 바람을 얹고서
이리저리 발자국이 찍힌 곳에 내 발자국도 남긴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