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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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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Jan 15. 2024
Jardins sous la pluie
빗속의 정원 또는 비 내리는 정원, 드뷔시의 곡이다.
상당히 경쾌하게 시작하며 푸른 이파리들이 가득한 정원에 비가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느낌이다.
사람 없는 녹음의 정원에 빗소리와 비를 튕겨내는 이파리들만이 공간을 가득 채운 것 같다.
왠지 형형색색의 꽃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이곡을 들으면 꽃이 있는 정원이 아니라
녹색으로 가득 찬 열대우림 같은 정원이 떠올라서 인지
꽃이 있는 정원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열대우림이라고는 했지만 열대우림이 주는 습식 사우나 같은 그런 류의 습한 느낌은 없다.
짙지만 청량한 녹색으로 가득한 정원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여름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이 추운 겨울이라서가 아니다.ㅎ
더위도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지만 사계절에서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봄에 꽃이 만개하고 여름이 되면 꽃이 떨어진 자리에
녹색의 이파리들이 대신한다.
녹음이 짙게 만개하는 것이다. 청량하고 시원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런 녹색들, 연두인지 녹색인지 청록인지, 모두 한데 모여 가장 길고 뜨거운 한낮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비가 내린다면 그야말로 빗속의 정원,
비 내리는 정원이 된다. 후드득후드득 후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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