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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물가에 앉아

by 재인


서로 깊이 흐르는 강을 놓고

그곳에 들어가지 말자 다짐하면서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에 비치는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그 얼굴에 발을 담그지도

발을 담그고 몸을 넣어

바닥에 있는 흙과 자갈들과 큰 돌들을

흐트지게 하지 말자고

그대로 두어 깊은 강물 밑에 숨기자고

손가락으로 강물을 살짝 튕겨

자신의 얼굴을 흩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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