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에는 또렷하다의 의미도 있어 진홍은 짙은 빨강이 되었고 가루분엔 희다의 의미도 있어 분홍은 옅은 빨강이 되었나 아니면 진홍은 진짜 빨강이고 분홍은 진짜 빨강이 산산이 부서져 가루처럼 흩날린 빨강인 것일까 그런데 누가 진짜 빨강을 알까 세상에서 제일 검다는 검은색은 찾아낸 그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빨간 빨간색 진짜 빨갛다는 빨강도 찾아낼 수 있을까 진홍의 앞뒤를 바꾸면 홍진이고 홍진은 태양에 벌겋게 타오른 먼지이고 번뇌가 가득한 속세를 의미하지 진홍의 진은 참진이지만 홍진의 진은 티끌이니까 그럼 분홍은 홍진일까 빨강이 붉음이 가루가 되어 바람에 가득히 일어나는 것 그렇다면 조금 다행이지 싶다 나의 상념들을 티끌로 날려버리고 진홍의 홍진에서 분홍이 된다면 그렇게 핑크가 된다면 조금은 즐거울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