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한 번째

잘 알지도 못하면서

by 재인


백 가지의 것들에서 열 가지의 같음을 찾고

그 열 가지에 인연과 운명을 거는 것이

수많은 흩어짐에서 눈에 익은 패턴을

찾으려는 행위와 비슷한 것이라면,

보도블록에서 같은 색의 블록을 밟고

횡단보도에서 흰색 아니면 검은색만 밟면서


그리고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 생각하지


어쩌면 열 가지의 같음보다

구십 가지의 다름을 바라보는 게

수많은 흩어짐을 흩어진 대로 놓고

보도블록과 횡단보도에서 경계를 밟고


그렇게 어지러이 서있는 것이

잘 모르니 그냥 서있는 것이

이 어지러움과 경계 없는 경계

너와 내가 딛고 선 이 어지러운 선들이

구십 가지의 다름이 우리의 운명이고 인연이라고


나는 너를 모르니

너는 나를 모르니

구십 가지의 고개를 넘어

그 너머로 함께 가면 좋을 이라고,


그러니

우린 그렇게 사랑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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